집값 규제 '풍선 효과'…경기도 9월 거래 2년 만에 최대

1만9415건…1년새 29% 늘어
용인 수지·군포 등 가격도 껑충
서울 집값 열풍이 경기도로 번지며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2016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상승세가 가팔랐던 서울에 비해 저평가된 지역에 수요자들이 몰리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9월 한 달간 집값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1만9415건이었다. 1년 전 같은 기간(1만4989건)에 비해 29% 증가했다. 2016년 10월 2만281건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8·27 부동산대책’에서 정부의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용인, 군포, 부천 등이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 용인은 9월 2890건의 아파트가 거래되며 작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용인은 기흥구가 집중모니터링 지역으로 언급됐을 뿐 아직까지 비규제지역이다. 특히 분당·판교와 인접한 용인 수지구가 전년 대비 거래량이 141% 늘었다. 수지구 아파트값도 뛰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지구의 지난달 아파트값 상승률은 2.34%로 과천(3.37%), 광명(2.68%)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승률(9월24일 기준)은 7.09%로 서울(6.94%)보다 높다.

2기 신도시인 산본이 있는 군포는 전년 대비 101% 늘어난 981건이 거래됐다. 2006년 11월 1165건이 거래된 후 12년 만의 최대다. 군포의 지난 1년간 월별 평균거래량이 394건인 것에 비하면 3배에 가까운 물량이 거래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근 안양·과천보다 상승세가 적다고 본 투자자들이 대거 아파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 8월부터 산본신도시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덕분으로 분석했다.

올 들어 매달 하락세를 보이던 군포의 집값도 9월에만 0.63% 상승했다. 비규제지역인 부천도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대책 풍선효과를 확인했다. 9월 한 달간 1489건이 거래되며 전년 대비 62% 늘었다.반면 올 한 해 경기도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광명과 과천은 9월 한 달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9·13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은 9월에 243건이 거래되며 전년 대비 44% 줄어들었다. 지난 8월 1458건이 거래된 것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다. 과천은 지난달 아파트 89건이 거래됐다. 전년 동기 65건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올해 1, 2월 130건 이상 거래된 것보다는 줄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