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만 다섯 번째…현대重 노조, 11일부터 또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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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해양사업본부 등 구조조정 대립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 들어 5차 파업에 돌입한다. 이 회사 노사는 일감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한 해양사업본부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일렉트릭의 유급 휴직 등 구조조정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현대중공업 노조는 11일 오후부터 중공업 3·5지단(공정별 조직)과 현대일렉트릭의 네 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구조조정 분쇄 파업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노조는 12일(중공업 1·2·3지단)과 15일(중공업 1·2지단, 지원설계), 16일(해양, 현대건설기계)까지 사업부별로 네 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어 17~18일 양일간 네 시간씩 전면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를 끝으로 해양사업본부 일감이 바닥났다. 회사 측은 조업을 중단한 해양사업본부 유휴인력 2000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1220명을 대상으로 평균 임금의 40%를 지급하는 유급 휴업 계획안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했다. 노조는 해양사업본부 유휴인력의 조선사업본부 배치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임단협도 2개월 이상 '휴업'
부분파업 뒤 17~18일 전면파업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
내년 하반기에나 야드 작업
구조조정에서 촉발된 노사 갈등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으로도 옮겨 붙었다.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은 여름휴가 전인 지난 7월24일 21차 교섭을 끝으로 2개월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경영 정상화 때까지 20% 반납을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울산시 중재로 노사정 회의가 처음 열렸지만 노사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미국 석유개발업체 엘로그가 발주한 5130억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2014년 11월 이후 4년 만의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불구하고 해양사업본부 재가동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설계 기간만 1년 이상 걸리는 해양플랜트 특성상 야드(작업장) 공정이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