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불안감…코스닥은 10개월 만에 750선 붕괴

코스닥 벤처펀드 수익률 '뚝뚝'
자산가 양도세 회피 물량 부담
연말 갈수록 반등 어려워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10개월여 만에 75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연말까지 의미있는 수준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주식을 15억원어치 이상 보유한 고액자산가가 양도소득세를 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연말이 가까워지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는 경향이 매년 나타나기 때문이다.

10일 코스닥지수는 19.65포인트(2.56%) 떨어진 747.5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75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21일(740.32) 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이 맥을 못 추면서 지난 4월 선보인 코스닥벤처펀드도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4월 이후 공모로 출시된 12개 코스닥벤처펀드 가운데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상품은 에셋원자산운용의 ‘에셋원 공모주 코스닥벤처기업’(설정 후 수익률 5.05%)뿐이다. 이 펀드는 코스닥 주식을 산 뒤 해당 종목의 선물을 매도해 시장 등락에 상관없이 수익을 내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김경윤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자금 유출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를 올리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이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단기 반등하더라도 연말까지는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상무는 “연말로 갈수록 과세를 피하려는 코스닥 대주주의 매도물량이 많아질 것”이라며 “중소형주 수급의 주요 축인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 헤지펀드도 연말에는 수익률에 치중하느라 차익을 일부 실현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만큼 코스닥지수가 연말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