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불려온 편의점 대표 "최저임금 인상 속도 빨라…점주들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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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들 상생 압박에편의점 본사 대표들이 가맹점포 계약 기간 5년 중 1년인 최저수익 보장 기간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최저수익 보장기간 연장 검토"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는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저수익 보장 확대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이날 국감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 세븐일레븐은 15년인 가맹계약 기간 중 12년간 최저수익을 보장한다”며 “일본 세븐일레븐은 이렇게 최저수익 보장제를 하고 있는데 한국 세븐일레븐은 5년 계약 중 1년만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정 대표는 “보장 기간을 늘리는 걸 검토하겠느냐”는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에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조윤성 GS25 대표는 최저수입 보장 기간 확대를 검토할 수 있지만, 본사와 가맹점주가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 대표는 “단순한 최저수익 보장 측면이 아니라 어떻게 경쟁력을 강화해 점포 매출을 신장시키느냐가 핵심”이라며 “전반적인 경영 개선 활동을 다각도로 하겠다”고 말했다.조 대표는 이어 “전기요금 지원 등을 통해 연간 9600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고, 상생협약에 따른 전체 지원 규모만 해도 75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본사 간 근접 출점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근접 출점이 점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라는 의원들 지적에 편의점 본사 대표들은 “자율적으로 업체 간 출점을 80m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 편의점 본사 대표들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본사와 점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에 대해 정 대표는 “카드 수수료, 물류비 등 각종 비용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큰 방향성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속도 면에선 빠르지 않나 하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은 월평균 250만원을 아르바이트 인건비로 쓰고 있는데, 내년에 최저임금이 오르면 26만원 정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 역시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돼 편의점 경영주가 직접 교대로 일하거나 아르바이트 고용을 줄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