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김삼환 목사 개입" vs "마녀사냥 여론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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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명성교회 800억원대 비자금 의혹 제기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과 비자금 의혹을 방송해 파문이 일고 있다.
명성교회 "'PD수첩' 800억 비자금 의혹 제기에 법적대응"
9일 밤 방송된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에서 'PD수첩'은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이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2017년 11월 12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과 교계가 발칵 뒤집혔다. 교회 세습을 금지하고 있는 예장통합 소속의 명성교회가 ‘부자 세습’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등록교인 10만 명, 연간 헌금 400억으로 세계 최대 장로교회인 명성교회가 부자 세습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명성교회를 물려주려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송은 헌금이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명성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박 모 장로가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히면서 이후 비자금 800억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2014년 6월, 명성교회 맞은편의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투신자살한다. 그는 명성교회의 재정을 담당하던 박 모 장로. 그의 죽음으로 명성교회 교인들 모르게 관리되어 왔던 800억 원 비자금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 박 모 장로는 김삼환 목사의 최측근으로 교회의 헌금 등을 관리하는 재정장로를 10여 년간 맡아왔고 800억 원 비자금의 존재는 김삼환 목사와 박 모 장로 두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 대체 그는 왜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그의 죽음과 800억 비자금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이 밖에도 김삼환 목사의 생일과 명절 등에 김 목사에게 수천만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과 명성교회의 공시지가 1천600억 원 상당 전국 부동산 보유 내역 등이 전파를 타면서 충격을 줬다.
이같은 'PD수첩' 보도에 명성교회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명성교회 측은 10일 "(보도 내용은) 비자금이 아닌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명성교회 측은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맞받아쳤다.
1천600억 원 상당의 보유 부동산에 대해서는 교회수양관, 교역자 자녀 장학관, 지교회부지 등이라며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