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전쟁 와중에 30억弗 달러채권 발행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중국 정부가 30억달러(약 3조4천억원) 규모의 미국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재정부가 11일 달러채 5년, 10년, 3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는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 국채를 발행했으며 20억달러 발행 규모보다 11배 많은 입찰이 들어왔을 만큼 성공적으로 발행됐다.

금리는 5년물 2.196%, 10년물 2.687%로 미국 국채와의 금리 차(스프레드)는 불과 0.15%포인트, 0.25%포인트였다.

올해는 시장 여건상 미국 국채와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앤 장 홍콩 JP모건 채권·통화·상품 부문 책임자는 "시장 여건이 지난해와 꽤 다르다"며 "한창인 무역전쟁,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 신흥시장 변동성 동조화, 연말까지 달러채 공급 예상 규모 등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번 달러채 발행은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발행되는 것이다.

중국 재정부는 발행 목적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역외 달러채 시장은 이번 발행으로 중국 투자등급 이상 기업들이 받는 압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은 1천250억달러 규모의 달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연간 규모인 2천80억달러와 비교해 크게 둔화한 추세다.

훙하오 보컴 인터내셔널 홀딩스 수석전략가는 "글로벌 시장에 벤치마크 국채의 닻을 내리고 있는 게 낫다"며 "특히 지금처럼 신흥시장 동요와 무역갈등이 진행 중일 때 그렇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