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본토 타격 가능' 中스텔스 폭격기 '훙-20' 실전 배치 임박

중국에서 미국 본토까지 한 번에 비행할 수 있는 중국의 자국산 장거리 스텔스 전략폭격기 훙(轟·H)-20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고 1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관영 중앙(CC)TV가 방영한 군사 다큐멘터리에 중국의 차세대 전략폭격기인 'H-20'라는 문구가 등장했다며 H-20의 실전 배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중국 군사전문가이자 평론가인 쑹중핑(宋忠平)도 "중국은 군사 장비와 무기 개발은 보통 극비로 진행된다"면서 "전략폭격기를 노출한 것은 전략적 억지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H-20이라는 이름은 공식적으로 이번에 처음 노출된 것"이라며 "공식적인 제막식은 유압, 전력공급, 항공전자시스템 테스트이후 거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澎湃)는 테스트 전 전략폭격기 이름을 노출한 것은 중국 항공산업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CCTV가 방영한 다큐멘터리에는 '훙(轟·H)-20'이라는 이름 외에 본체 모습은 공개되지 않아 H-20의 형태가 어떤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H-20 폭격기의 기본 개념과 외형은 미 공군의 B-2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H-20은 비교적 적은 적재량으로 최첨단 스텔스 성능을 지니며 엄청난 비행 거리를 갖춘 게 특징이다.국제기준으로 비행거리 1만㎞ 미만에 적재량 20∼30t에 달해야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불릴 수 있다.

베이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9천500㎞에 이른다.

중국이 H-20을 실전 배치하면 미국의 각종 방공망을 무력화하면서 미 본토에 은밀히 접근해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CCTV는 지난 8월 방영한 군사 다큐멘터리에서도 H-20 개발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