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다수 객실정비 미뤄"…진에어 정비이월률 90%로 '최고'

제주항공 3.6%로 LCC 중 최저…아시아나는 44%로 LCC 평균 웃돌아
일부 저가항공사(LCC)들이 객실결함을 발견 즉시 정비하지 않고 미루면서 승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객실정비에는 안전벨트, 산소공급 장치, 탈출용 미끄럼대, 구급 물품 등 필수 안전장비 점검도 포함돼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무소속)은 1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7년 항공사별 객실결함 정비이월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은 실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8개 국적 항공사에서 2015∼2017년 3년간 발생한 객실결함은 총 32만8천296건이었다.이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1만4천149건은 제때 정비되지 못하고 이월된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2곳에서는 같은 기간 31만2천200건의 객실결함이 발견됐고, 9천801건의 정비가 이월돼 이월률 3.1%를 기록했다.

FSC 중에서도 대한항공의 객실결함 정비 이월률은 2.3%(30만5천681건 중 6천912건)에 불과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44.3%(6천519건 중 2천889건)로 20배 가까이 높아 대조를 보였다.LCC 6곳에서는 같은 기간 총 1만6천96건의 객실결함이 발생해 4천348건의 정비가 이월됐다.

LCC 정비 이월률은 27.0%로 FSC 평균보다 9배나 높았다.

LCC 중에서는 진에어의 결함 이월률이 90.5%(1천477건 중 1천336건)로 가장 높았고, 에어부산(77.8%, 685건 중 533건), 이스타항공(73.7%, 1천389건 중 1천23건)이 70%를 넘겨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어 에어서울이 47.7%(111건 중 53건), 티웨이항공 31.0%(3천486건 중 1천82건) 등의 순이었다.

LCC 중에서도 제주항공은 결함 이월률이 3.6%(8천948건 중 321건)에 불과해 객실정비 실적이 눈에 띄게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사 별 정비인력은 이달 1일 기준 대한항공이 3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나항공 109명, 제주항공 37명, 티웨이항공 13명, 에어부산 7명, 이스타항공 5명으로 조사됐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자체 인력 없이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객실정비를 위탁하고 있었다.이 의원은 "항공기 객실정비는 단순 환경 미화가 아니라 안전과 깊이 연관된 사안으로, 결코 소홀히 다뤄선 안 된다"며 "항공사들은 객실정비 관련 인력 확충에 힘쓰고, 국토부는 정확한 실태 파악과 철저한 안전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