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국가 자산, GDP 2.2배…금융위기 이전 회복 못해"

31개국 101조달러…"공공자산 수입 연 GDP 3%까지 가능"

전 세계에서 부채 급증이 우려를 사고 있지만, 각 국가가 보유한 자산 역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연차총회를 앞두고 10일 발간한 반기 재정모니터 보고서에서 전 세계 31개국의 공공부문 자산이 101조달러(약 11경4천342조원)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19%라고 집계했다.

이들 31개국의 GDP는 전 세계 총생산의 61%를 차지한다.
이번 보고서의 분석 대상은 공기업, 천연자원, 연금 채무를 포함해 정부가 통제하는 누적 자산과 부채로, 국가가 얼마나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지를 보여준다.31개 분석 대상 국가의 자산 101조달러 중에서 공기업 자산은 절반을 넘어 GDP 120% 수준이며, 주요 천연자원 생산국에서 천연자원은 평균적으로 GDP의 11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의 공공부문 채무는 GDP의 95% 규모인 정부 부채, GDP의 46% 규모인 연금 부채 등을 포함해 GDP의 198% 수준이다.

앞서 IMF는 전 세계 부채가 지난해 182조달러(약 20경6천42조원)로 지난 10년간 50% 급증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분석 대상 국가들은 평균적으로 자산이 부채보다 많았지만, 3분의 1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 자산이 마이너스(-)였다.

또한 미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 17개국의 순 금융자산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여전히 11조달러(GDP의 28%)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상흔이 10년이 지난 이후에도 공공부문 자산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조사 대상국 가운데 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노르웨이며 가장 작은 나라는 포르투갈이다.

보고서는 최근 지방정부 부채와 국유기업 실적 저하의 영향으로 중국 정부의 순 금융자산이 감소해 GDP의 8%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은행 재무 건전성을 점검할 때 쓰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미 공공부문에 적용했을 때 미국이 심한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2020년까지 자산 5조달러(GDP의 26%)가 날아갈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금융 공기업과 정부 금융자산으로 올릴 수 있는 수입은 연간 최고 GDP의 3%로, 선진국들의 연간 법인세수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IMF는 "각국 정부가 공공자산의 규모와 성격을 이해하면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양질의 자산 관리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