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6년째 대학생 서포터즈 운영…일자리 창출·사회공헌 '맏형 역할'

혁신성장 이끄는 공기업
김종갑 사장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는 2013년부터 ‘대학생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다. 여기서 열심히 활동한 청년에겐 신입사원 채용 때 우대해주고 있다. 대학생 서포터즈 사업이 사회공헌과 함께 청년실업 완화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월 선발된 6기 서포터즈는 이전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포터즈가 직접 사회공헌 활동 방식을 기획할 수 있게 자율성을 부여한 덕분이다. 기록적인 폭염에 지친 국민을 응원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돕기 위해 ‘대국민 에너지 절약과 응원 캠페인’을 시작한 게 대표적 사례다. 총 123명의 서포터즈를 41개 팀으로 나눠 팀별로 홍보 내용을 직접 기획하도록 했다. 톡톡 튀는 내용의 응원과 격려 메시지가 국가대표 선수, 군인, 취업준비생, 소방관, 시장 상인 등에게 전달됐다. 캠페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생활 에너지 절약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는 데 한몫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지난달 서울 논현1동 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연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지난달엔 ‘대학생 서포터즈가 빚는 온(溫) 세상’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과 아이 등에 대한 봉사·나눔 활동을 펼쳤다. 구체적인 활동 주제와 내용은 서포터즈들이 직접 기획해 채워 넣었다. 서울에선 대학연합 쇼콰이어(합창과 쇼 구성을 결합한 예술 퍼포먼스) 동아리 ‘쌍투스 코러스’와 함께 논현1동 주민센터 등 4곳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사랑의 자선 음악회’를 열었다. 흥이 오른 어르신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한국전력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지난 8월 ‘대국민 에너지 절약과 응원 캠페인’ 영상을 통해 폭염에 지친 소방관과 경찰관을 응원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대전지역 서포터즈들은 천안실버안요양원을 찾아 웃음치료 등 치매 예방 활동을 했다. 대구지역을 담당한 서포터즈들은 추석 연휴 때 독거노인 200여 명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했다. 부산 기장노인복지관에서도 미용 봉사와 ‘장수 사진 찍어드리기’ 이벤트 등으로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했다. 천안에서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어르신은 “손자 손녀 같은 대학생들 덕분에 치매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상대로 한 나눔 활동도 있었다. 광주지역 담당 서포터즈들은 지역아동센터와 드림잡스쿨을 방문했다. 비행 및 베이커리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는 시간을 보냈다. 서포터즈들은 이달 말까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수 활동자는 신입사원 채용 때 서류전형 면제 등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한전은 공개채용에서도 청년 일자리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한전을 비롯한 8개 전력 공기업은 최근 합동 채용박람회를 열어 하반기에만 총 1591명을 새로 뽑겠다고 발표했다. 2016년 첫 합동 채용박람회를 연 이후 최대 규모다. 8개 기업 가운데에서도 한전은 전체 70%에 이르는 1108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공기업의 ‘맏형’답게 일자리 창출에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