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명품 쇼핑 트렌드 주도…브랜드 경계 없앤 '오픈 매장' 파격

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뛴다

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이스트에서 연간 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V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갤러리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명품관을 만들어 명품 시장을 개척한 백화점으로 꼽힌다. 1997년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프리미엄 라인을 국내 최초로 완성했다. 2002년엔 업계 최초로 전 고객 주차대행 서비스도 도입했다. 신개념 VIP 쇼핑공간인 퍼스널쇼퍼룸(PSR) 역시 2003년 처음으로 열었다.

갤러리아는 명품 매장을 재구성하는 시도도 했다. 2009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하이엔드 주얼리(최고가 보석) 및 시계 전문 매장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고가 시계 브랜드인 파텍필립을 비롯해 반클리프&아펠 까르띠에 등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층별로 흩어져 있던 하이엔드 주얼리와 시계를 한군데로 통합해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은수 대표
브랜드 대신 상품을 먼저 내보이는 보더리스(borderless) 매장도 마련했다. 브랜드 경계를 없앤 오픈형 매장이다. 브랜드별로 획일적으로 구분하던 기존 매장 구성 대신 글로벌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엄선된 상품을 보여주는 진열 방식이다.갤러리아는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상위 VIP 고객은 원하는 곳에서 보석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수억원 하는 고가 보석은 보안상 위험으로 백화점 밖으로 반출하기 어렵다. 하지만 갤러리아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VIP 고객이라면 본인의 집을 비롯해 원하는 장소에서 고가의 하이주얼리 및 시계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VIP 고객은 백화점에 미입점된 브랜드 상품도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살 수 있다. 갤러리아의 VIP 고객은 백화점 마일리지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또는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갤러리아는 이런 서비스를 최상위 고객에서 더 확대하기 위해 ‘제이드’라는 우수고객 등급을 새로 만들었다. 연 500만원 이상 구매자 등급을 신설한 것이다. VIP 등급은 연 2000만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제이드 등급 고객에게는 상시 최대 5% 할인되며 생일 기프트 증정,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무료 음료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갤러리아는 백화점 식품관의 명품화도 진행 중이다. 국내 백화점에선 처음으로 식품관에 ‘고메이494’란 그로서란트(그로서리+레스토랑)와 고급 푸드코트 개념을 처음 도입해 유명 셰프들의 요리를 한 장소에서 맛볼 수 있게 한 갤러리아는 최근엔 식품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