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한화L&C 인수…종합 리빙·인테리어 기업 발돋움

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달 1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 8~10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개장한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한화 L&C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가구(현대리바트)에 이어 건축자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다음달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연다. 연내 가상현실(VR) 테마파크인 ‘VR 스테이션 강남점’ 개장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법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4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랜드마크로 급부상하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다음달 오픈한다.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 현대백화점면세점’이란 콘셉트로 무역센터점 3개 층(8~10층)을 리모델링해 운영할 예정이다. 면적은 1만4005㎡ 규모로 38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8층엔 명품, 해외 패션, 주얼리·워치 브랜드가 들어서고 9층에는 수입·국산 화장품,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로 구성된다. 10층에는 가전, 캐릭터, 유아동, 담배·주류, 식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정지선 회장
현대면세점은 다국적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에 가로 35.1m, 세로 36.1m 크기의 초대형 LED 전광판인 미디어 월을 선보인다.

한화 L&C를 인수해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인조대리석,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생산한다. 주방 싱크대 상판에 주로 쓰이는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품목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한화L&C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돼 연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털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화L&C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현대리바트와의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 및 패션 부문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인 현대IT&E는 VR테마파크 사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기업인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 VR 콘텐츠의 한국 독점 공급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대IT&E는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연내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VR 스테이션’을 오픈한다.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아울렛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 광역상권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VR 스테이션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