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블록체인 기술 무장…글로벌 콘텐츠 시장 접수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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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뛴다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민 포털’ 다음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이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AI 통합 플랫폼 ‘카카오i’를 고도화하면서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i는 카카오가 보유한 AI 핵심 기술을 결합한 통합 AI 플랫폼이다.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비롯해 다음 뉴스·검색, 카카오맵, 카카오내비·택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버스, 카카오TV 등 수많은 서비스에 적용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i를 구성하고 있는 음성 엔진, 시각 엔진, 대화 엔진, 추천 엔진 등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이 기술을 다른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공개·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작년부터 AI 영역에서 현대·기아자동차, GS건설, 포스코건설, 코맥스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한 결과물을 선보여 왔다. 이용자들이 집과 자동차 등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카카오i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기능을 개선해 새로 출시된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C’는 음악 서비스 ‘멜론’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톡 전송, 택시 호출, 음식 주문, 교통 안내, 보이스톡 등으로 기능을 확장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카카오는 또 음악, 웹툰·웹소설, 게임, 영상 등의 분야에서 IP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 경쟁력 있는 IP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협력 체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 운영 중인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국내에서 성공한 웹툰과 현지 작가들의 만화 등 2000개 이상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검증된 ‘기다리면 무료’라는 이름의 유료화 모델 등을 시도해 현지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는 픽코마를 일본 최고의 만화 서비스로 키운다는 계획 아래 올초 8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연내 출범을 앞둔 영상·음악 전문 자회사 카카오M은 K팝과 영상 콘텐츠의 유통·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최근 유명 배우들이 소속된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와 전략적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한류 콘텐츠 제작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대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보유한 강력한 ‘슈퍼 IP’를 활용해 스타급 작가와 감독 영입 등을 차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초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를 일본에 설립했다. 그라운드X는 이달 8일 자체 개발한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테스트넷(시험판)을 관련 기업과 개발자 대상으로 열었다. 클레이튼의 전반적인 기술 구조와 지향점을 담고 있는 포지션 페이퍼(설명서)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했다.
그라운드X는 업계 관계자 대상으로 테스트넷을 시범 운영한 뒤 일반 대중에게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메인넷(정식 서비스)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클레이튼은 대규모 이용자 대상의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디앱·DApp)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안전하고 투명하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속도와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측은 “여러 업체가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유용한 데이터를 손쉽게 추출하고 정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