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심리'에 추락하는 증시…"섣부른 매매보다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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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당분간 조정 지속"…1차 지지선 2,100선 예상
대내외 악재로 연일 뒷걸음치는 국내 증시가 미국발 쇼크에 또 다시 휘청거리며 11일 2,120대까지 추락했다.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화 강세, 신흥국 경제 우려, 외국인 수급 불안 등 악재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에 공포심리가 퍼졌다고 진단하면서 조정 장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코스피는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장을 마쳤다.
약 4년 5개월 만에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작년 4월 12일(2,128.91)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코스닥지수도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마감해 작년 11월 7일(701.14)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3∼4%대의 낙폭으로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다.
최근 논란이 된 스파이칩 이슈가 인터넷 관련 기업의 비용 증가와 실적 하향조정 우려감을 키웠고 시카고 연은 총재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불안 심리를 증폭시켰다.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무역분쟁과 유가 상승,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등 대외 악재가 쌓이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그간 '나 홀로' 강세를 유지하던 미국 증시마저 급락하자 충격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전 세계 증시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와 무역분쟁 장기화가 기업 비용 증가와 이익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증시가 무너지자 그 충격이 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대부분 국가의 주식시장이 하락세였으나 미국 증시는 강력한 경제와 실적 성장 기대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10일 급락은 미국 주식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했다.미국 증시도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미국 증시 급락이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신호라는 해석과 함께 조정 장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일 미국 증시 폭락은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이전까지는 채권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등 가격 변수가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했으나 이번 폭락은 미국 기업 실적과 경제 변수와 같은 펀더멘털 변수가 원인"이라며 "10월 경제지표와 4분기 실적부터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반영되면서 4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그동안 미국 증시가 견조했던 것은 무역갈등의 승자여서가 아니라 감세로 주당순이익(EPS)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감세 효과는 사라지고 관세·임금·유가 등 비용 문제가 커지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증시 조정은 연말·연초까지 한국증시에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당분간 조정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과 금리 등 거시적 변수가 안정된다면 지수가 더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겠지만 본격적 회복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100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반등을 기대할만한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이경민 팀장은 "코스피는 4분기에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코스피 기업 이익 하향조정세도 뚜렷해 지수의 레벨 다운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지수는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3배에 해당하는 2,100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이므로 당분간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시장 외적 변수의 영향력이 크다.
특히 중간선거 전 미중 무역분쟁 해소 가능성이 작아 당분간은 시장 순응적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글로벌 펀더멘털과 코스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국내 증시의 단기 하락 폭은 제한적이고 지수는 2,100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북미 정상회담 지연 등으로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공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코스피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추가 낙폭은 제한적이겠으나 투매로 인한 낙폭을 회복하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수 있어 섣부른 저가매수보다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대내외 악재로 연일 뒷걸음치는 국내 증시가 미국발 쇼크에 또 다시 휘청거리며 11일 2,120대까지 추락했다.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화 강세, 신흥국 경제 우려, 외국인 수급 불안 등 악재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에 공포심리가 퍼졌다고 진단하면서 조정 장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코스피는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장을 마쳤다.
약 4년 5개월 만에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작년 4월 12일(2,128.91)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코스닥지수도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마감해 작년 11월 7일(701.14)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3∼4%대의 낙폭으로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다.
최근 논란이 된 스파이칩 이슈가 인터넷 관련 기업의 비용 증가와 실적 하향조정 우려감을 키웠고 시카고 연은 총재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불안 심리를 증폭시켰다.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무역분쟁과 유가 상승,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등 대외 악재가 쌓이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그간 '나 홀로' 강세를 유지하던 미국 증시마저 급락하자 충격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전 세계 증시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와 무역분쟁 장기화가 기업 비용 증가와 이익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증시가 무너지자 그 충격이 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대부분 국가의 주식시장이 하락세였으나 미국 증시는 강력한 경제와 실적 성장 기대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10일 급락은 미국 주식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했다.미국 증시도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미국 증시 급락이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신호라는 해석과 함께 조정 장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일 미국 증시 폭락은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이전까지는 채권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등 가격 변수가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했으나 이번 폭락은 미국 기업 실적과 경제 변수와 같은 펀더멘털 변수가 원인"이라며 "10월 경제지표와 4분기 실적부터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반영되면서 4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그동안 미국 증시가 견조했던 것은 무역갈등의 승자여서가 아니라 감세로 주당순이익(EPS)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감세 효과는 사라지고 관세·임금·유가 등 비용 문제가 커지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증시 조정은 연말·연초까지 한국증시에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당분간 조정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과 금리 등 거시적 변수가 안정된다면 지수가 더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겠지만 본격적 회복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100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반등을 기대할만한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이경민 팀장은 "코스피는 4분기에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코스피 기업 이익 하향조정세도 뚜렷해 지수의 레벨 다운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지수는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3배에 해당하는 2,100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이므로 당분간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시장 외적 변수의 영향력이 크다.
특히 중간선거 전 미중 무역분쟁 해소 가능성이 작아 당분간은 시장 순응적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글로벌 펀더멘털과 코스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국내 증시의 단기 하락 폭은 제한적이고 지수는 2,100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북미 정상회담 지연 등으로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공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코스피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추가 낙폭은 제한적이겠으나 투매로 인한 낙폭을 회복하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수 있어 섣부른 저가매수보다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