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네이버, '그린닷' 만든 이유…"사용자 검색 환경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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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검색에서 이미지 음성 등 검색 환경 다변화네이버가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모바일 화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새롭게 선보인 기능이 '그린닷'이다. 새로 생긴 만큼 네이버를 사용하는 3000만 사용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왜 그린닷을 만들었을까.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용자 환경 고려해 개선
김광현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리더는 이에 대해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백브리핑 시간을 갖고 "검색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네이버가 새롭게 공개한 그린닷은 아이폰의 홈 버튼을 연상시킨다. 그린닷은 검색창보다는 아래에 위치한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모바일을 잡았을 때 엄지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범위인 하단 중앙에 있다.
그린닷을 누르면 렌즈(이미지 검색), 음악, 음성, 내주변(장소 검색), 검색(텍스트) 등의 메뉴가 휠 모양으로 뜬다. 그 위로는 뉴스판, 검색차트판, 요즘유행판, 마이페이판, 메일 등의 기능이 배치된다. 그 상단에는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단어들이 뜰 예정이다.예를 들어, 뉴스를 보다가 그린닷을 누르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콘텐츠 추천기술인 AiRS(에어스)가 더욱 깊이 있는 관련 뉴스를 추천하거나 하는 식이다. 추후 영문을 읽다가도 모르는 부분이 나왔을 때 그린닷을 누르면 네이버의 번역 AI 엔진 '파파고'가 해석해주는 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 리더는 "현재는 몇가지 검색어가 고정 노출돼 있는데, 개인화 작업을 진행중이다"며 "정식 오픈되면 사용자가 설정한 키워드가 많이 노출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린닷은 음악부터 음성, 검색 등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를 터치 하나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키'인 셈이다. 텍스트를 입력해서 검색하던 시절을 떠나, 이제는 터치 한번으로 이미지, 음성, 음악, 장소, 뉴스, 실시간 검색어 등 다양한 검색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그린닷을 사용해 검색을 시작하면 끝도 없이 연관해서 검색할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 네이버의 서비스가 계속해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그린닷은 '포털' 네이버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기 위해 미래로 쏘아올린 '승부수'이기도 할 것이다.김광현 리더는 "(그린닷에 노출되는 메뉴들을) 현재 네이버 앱 버전에서는 왼쪽 상단을 눌러야 된다"며 "많이 쓰는 기능조차도 숨어 있다 보니, 이런 것들을 잘 보이는 공간에 노출시켰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린닷은 (휠 처럼) 돌려야 하는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환경이 있다"면서도 "이런 부분들을 이용자들의 경험에 맞게 최적화하거나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현재 새롭게 변한 네이버 앱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버전으로 공개되고 있다. 베타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속속 의견을 피력하는 상황이다. 반응은 불편하다와 편리하다 두 가지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용자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광현 리더는 "개편에는 익숙함과 새로움이라는 두 가지 반응이 따라 다닌다"며 "익숙함만 유지하면 새로운 변화 시도할 수 없고 새로운 것만 따지면 사용성을 해쳐 불편함을 초래한다. 네이버는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 내야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