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약수…경기도 약수터물 41% 대장균 '득실'

몸에 좋거나 깨끗하다는 생각에 시민들이 많이 마시는 약수터 물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도내 31개 시·군이 관리하는 339개 약수터 수질을 검사한 결과 10곳 중 4곳꼴로 음용수 사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전체 검사 대상 중 물 고갈 등으로 검사를 하지 못한 32곳을 제외한 307곳 가운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터가 41.7%인 128곳에 달한다.

수질검사를 한 의정부시 관내 약수터 13곳(미검사 6곳 제외)은 모두 음용수로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남양주시는 17곳(미검사 2곳 제외) 중 10곳, 고양시는 17곳(미검사 1곳 제외) 중 11곳이 역시 마실 수 없는 물로 나타났다.이밖에 김포시 7곳 중 6곳, 부천시 8곳 중 7곳, 동두천시 10곳 중 6곳도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유는 대부분 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터에 대해 다음 수질검사 시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사용을 중지하고 있다.각 지자체는 매월 또는 수시로 약수터 물을 대상으로 일반세균과 대장균군, 암모니아성 질소 등 6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한다.

경기도 수자원본부는 겨울철에도 여름철보다 부적합 비율이 많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음용수로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약수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도내 각 약수터의 수질검사 결과는 경기도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s://www.gg.go.kr/water-quality#list)에서 확인할 수 있다.수자원본부 관계자는 "부적합 판정을 받는 약수터의 경우 주변 환경 오염으로 인해 물이 오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내 대부분 약수터에 소독기 등이 설치돼 있고 시군들이 수시로 주변 청소를 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용자들이 약수터 주변을 평소 깨끗하게 이용하지 않는다면 약수터 물 오염을 막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