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어머니가 해 주신 한마디

이재호 <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이사장 master@w-jewel.or.kr >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머니는 “재호야, 가장 훌륭한 삶은 어두운 곳에서 등불과 같이 사는 삶이란다. 너는 꼭 그렇게 살도록 해”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가 해주신 좋은 말씀 중에 나는 유독 이 말이 가슴에 남았다.

말씀으로만 가르침을 주신 게 아니었다. 어머니는 먹을 게 없어 굶는 일이 더 많았지만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으셨다. 가을이 돼 누렇게 익은 호박을 따서 커다란 솥에 넣고 호박범벅을 만든 뒤 동네 어른들을 대접하곤 하셨다. 동네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과 행복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당장 배를 곯을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었다.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보면 그때 어머니의 마음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가르침이었지만 그때 어머니가 도움 되고자 했던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음이 즐겁고 행복하다.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이라는 이름의 ‘월곡’은 어두운 계곡을 비추는 달빛이라는 뜻이다. 모친의 말씀을 평생 나의 가치관으로 실천하며 살기 위해 지었다. 그래서 그런지 월곡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 가슴속에는 늘 어머니가 살아계신 듯하다.

어머니께서는 아마 알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렇듯 도움을 주며 많은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갈 걸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이 성공이라는 정의는 경쟁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라 강조하고 싶다.성공은 내가 쟁취하고 얻는 것이 아니다. 성공한 사람이라 함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주는 것이 많은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러니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대상을 찾아서 나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만 하면 된다. 내가 쓰일 수 있는 곳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꿈을 꾸고 그곳을 향해 멈추지 않고 올라가는 것이다. 밥을 굶으면서도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처럼 살겠다는 꿈을 갖고 살았듯 가슴속에 꿈 하나를 지니고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억만장자이자 청소년 동기부여 전문가인 파라 그레이가 꿈에 대해 한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너 자신의 꿈을 설계하라. 그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너를 고용해 그들의 꿈을 설계할 것이다.”

절망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 일을 하면서 별 의미없이 느껴지는 매 순간의 노력이 결국은 경험이 된다. 또 실수에서 얻는 교훈이 나 자신을 만들어낸다. 지금 그 자리에서 포기한다면 바로 그 자리가 꿈의 끝자락이 돼버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