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둔화에도 공포 지속…다우 2.13% 급락 마감
입력
수정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물가 상승 부담이 줄었는데도 공포 심리가 해소되지 못하며 재차 급락했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5.91포인트(2.13%) 급락한 25,052.83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31포인트(2.06%) 내린 2,728.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99포인트(1.25%) 하락한 7,329.0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1,3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나스닥은 전일 4% 넘게 폭락했던 데서 낙폭이 다소 줄었다.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CPI)와 금리 움직임, 주요 기술주 주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최근 주가 폭락을 촉발한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부담은 다소 누그러졌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월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2%보다 낮았고, 지난달 0.2% 상승보다 둔화했다.
지난해 9월 대비로는 2.3% 오르며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8월 2.7% 상승과 비교해서도 상승 폭이 줄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전월비 0.1%, 전년비 2.2% 오르며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하고,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더해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5% 아래로 떨어졌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하락했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물가 지표 안도로 다우지수는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일 폭락으로 치솟은 시장의 공포 심리는 쉽게 진정되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에는 한때 7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노출했다.
이후에도 재차 낙폭을 다소 줄였다가 또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이 지속했다.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미국이 정상회담 준비팀에 지난 1972년 미국과 중국의 외교정상회를 이끌었던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의 손자인 크리스토퍼 닉슨 콕스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에서 무역정책 관련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
또 터키 금융시장 위기의 촉매제가 됐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은 터키와 비밀 합의를 통해 브런슨 목사를 석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NBC가 보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도 일시적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내 반락했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비판도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연준을 '미쳤다'고 한 데 이어 이날은 "연준이 하는 일은 웃기다"고도 했다.
그는 또 이날 "증시 조정은 연준의 금리(정책) 탓"이라면서 "달러가 매우 매우 강하며, 이는 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 경제는 아주 상당히 침체했고, 내가 하고자 한다면 할 게 많다"고 위협하면서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1.3% 상승하며 전일 폭락에서 벗어났다.
아마존은 2% 내려 부진을 이어갔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가 3.09% 내려 가장 부진했다.
금융도 2.93% 하락했다.
전일 7년래 최고 수준으로 하락했던 기술주는 이날 1.27% 내려며 다소 진정됐다.
커뮤니케이션은 0.84% 내렸고, 전일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유틸리티는 이날 1.97% 하락했다.
9월 CPI 외 다른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7천 명 증가한 21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0만8천 명보다 많았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의 점진적 정상화는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지속 가능한 장기 수준 밑으로 내려갔는데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우세했다"면서 "이는 향후 몇 년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투자심리가 당분간 냉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웰쓰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배분 대표는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며 "미국의 성장은 여전히 좋지만,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임을 깨닫기 시작했고 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더 큰 변동성과 암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41% 상승한 24.89를 기록했다.VIX 지수는 장중 28.84까지 오르며 지난 2월 12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던 데서 장후반 다소 반락했다.
/연합뉴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5.91포인트(2.13%) 급락한 25,052.83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31포인트(2.06%) 내린 2,728.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99포인트(1.25%) 하락한 7,329.0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1,3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나스닥은 전일 4% 넘게 폭락했던 데서 낙폭이 다소 줄었다.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CPI)와 금리 움직임, 주요 기술주 주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최근 주가 폭락을 촉발한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부담은 다소 누그러졌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월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2%보다 낮았고, 지난달 0.2% 상승보다 둔화했다.
지난해 9월 대비로는 2.3% 오르며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8월 2.7% 상승과 비교해서도 상승 폭이 줄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전월비 0.1%, 전년비 2.2% 오르며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하고,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더해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5% 아래로 떨어졌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하락했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물가 지표 안도로 다우지수는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일 폭락으로 치솟은 시장의 공포 심리는 쉽게 진정되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에는 한때 7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노출했다.
이후에도 재차 낙폭을 다소 줄였다가 또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이 지속했다.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미국이 정상회담 준비팀에 지난 1972년 미국과 중국의 외교정상회를 이끌었던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의 손자인 크리스토퍼 닉슨 콕스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에서 무역정책 관련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
또 터키 금융시장 위기의 촉매제가 됐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은 터키와 비밀 합의를 통해 브런슨 목사를 석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NBC가 보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도 일시적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내 반락했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비판도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연준을 '미쳤다'고 한 데 이어 이날은 "연준이 하는 일은 웃기다"고도 했다.
그는 또 이날 "증시 조정은 연준의 금리(정책) 탓"이라면서 "달러가 매우 매우 강하며, 이는 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 경제는 아주 상당히 침체했고, 내가 하고자 한다면 할 게 많다"고 위협하면서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1.3% 상승하며 전일 폭락에서 벗어났다.
아마존은 2% 내려 부진을 이어갔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가 3.09% 내려 가장 부진했다.
금융도 2.93% 하락했다.
전일 7년래 최고 수준으로 하락했던 기술주는 이날 1.27% 내려며 다소 진정됐다.
커뮤니케이션은 0.84% 내렸고, 전일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유틸리티는 이날 1.97% 하락했다.
9월 CPI 외 다른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7천 명 증가한 21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0만8천 명보다 많았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의 점진적 정상화는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지속 가능한 장기 수준 밑으로 내려갔는데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우세했다"면서 "이는 향후 몇 년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투자심리가 당분간 냉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웰쓰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배분 대표는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며 "미국의 성장은 여전히 좋지만,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임을 깨닫기 시작했고 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더 큰 변동성과 암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41% 상승한 24.89를 기록했다.VIX 지수는 장중 28.84까지 오르며 지난 2월 12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던 데서 장후반 다소 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