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카니예 웨스트, 대북정책 칭찬…"최대문제 풀었다"

'열혈 지지자' 웨스트, 백악관서 트럼프와 오찬…트럼프 "북한 좋아해…전쟁 막았다"
미국의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41)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라는 "최대 문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고 칭찬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을 하기 위해 이날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웨스트는 식사에 앞서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고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짐 브라운도 함께했다.

웨스트는 TV로 방송된 이번 오벌오피스 회동에서 북한 문제에서부터 교도소 개혁과 조울증에 이르기까지 각종 주제에 대해 10분에 걸쳐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대화는 북한 문제로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브라운이 먼저 "나는 북한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북한을 좋아한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기 이전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으로 향하고 있었으나 "우리가 그것을 막았다"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렸다.

서울에는 3천만 명의 사람이 있다.

(전쟁이 났다면) 수백만 명이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말로 훌륭했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이 그의 최대 문제라고 말했지만 해결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웨스트는 "그의 최대 문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

우리는 더 큰 문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웨스트는 정치풍자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쓰고 나오는 등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웨스트에 대한 호감을 여러 차례 표시한 바 있다.

웨스트는 이날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나타나 "이 모자는 내가 슈퍼맨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면서 "당신이 슈퍼맨을 만들었다.

당신은 나를 위해 슈퍼맨 망토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을 두고 미국 언론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회동", "백악관의 어리둥절한 오후", "초현실적인 오벌오피스 쇼" 등으로 표현했다.앞서 미 연예매체들은 웨스트의 이번 백악관 방문 소식이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개적으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나온 점에서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