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하양지구, 지하철 연장효과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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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은 지역 숙원사업, 아파트 첫 분양 예정경북 경산시는 대구광역시의 대표적인 위성도시로 꼽힌다. 생활권이 비슷한데다 도시철도(지하철)와 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시를 종점으로 두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은 평일 아침마다 북새통이 된다. 대학교에 통학하려는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몰려들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으로 기대감 높아져
경산시에는 대학이 12개가 있을 정도로 대학의 도시라 불린다. 오죽했으면 2호선 종점인 영남대역은 환승역인 반월당역 다음으로 통행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역이 됐다. 1호선 종점인 안심역도 붐비는 편이다. 통학하려는 학생들은 물론 북경산이나 영천 지역으로 가는 환승 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이를 달리 말하면 북(北)경산 방면인 하양읍을 오가는 주민들에게는 1호선 연장은 숙원사업이었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은 안심역에서 한 정거장 연장한 하양역까지 사업을 추진중이다. 계획대로라면 2021년 연장구간이 완성될 예정이다. 하양역은 현재에도 대구선이 지나다니고 있다.하양읍에서는 리딩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단지들은 하양역 주변에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산하양롯데낙천대 2차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최근 매매가는 3억1000만원에 달했다. 이 단지는 2006년 완공돼 오래된 아파트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입주한 경산하양코아루 2차의 경우도 2억원대 후반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 8월 2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주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하양읍에서는 10년 이상된 아파트가 82.4%를 차지할 정도로 노후화됐다. 그만큼 대체할 주거지를 찾거나 신규 아파트에 대한 니즈가 높다. 하지만 하양읍의 인구는 2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수요는 있으나 새 아파트가 공급되기는 어려운 여건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하양택지지구를 공급하다보니 주변 수요자들은 더욱 주목하고 있다. 체계적으로 토지가 개발되고 주택이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사실 하양지구는 '경산무학택지지구'라는 이름으로 2007년부터 추진되어 왔다. 추진되는 과정에서 면적과 계획된 가구수가 줄기도 했다. 그러나 경산시민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택지지구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택지가 개발된 이유는 교통 접근성 등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경산시의 안정적인 주택용지 공급 및 난개발 방지를 위해서였다.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지형에 순응한 지구 개발도 내용에 포함됐다.하양지구는 7개의 아파트 단지부지가 예정됐다. 이달에 A2블록에서 우미건설의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을 포함한 2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공급되는 가구수만도 약 1400가구다. 전용면적 84㎡ 이상의 중형이 포진된 단지들이다.
하양지구는 자연과 어우러진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남측으로는 조산천이 흐르고 북측으로는 산이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동측으로는 기존의 하주초가 있는데 지구개발과 함께 부지가 늘면서 확장될 예정이다. 주변으로는 상업시설이 예정됐다. 상업용지와 주차장 용지는 평균낙찰가율 175%, 최대 낙찰가율 224%로 인기를 끈 자리다. 수성의료지구(알파시티)의 비슷한 용지의 평균 낙찰가율이 159%인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지구 중앙을 남북으로 이어지는 근린공원과 체육공원도 특색 있다. 녹지공간과 더불어 학교부지와 단독주택 부지가 예정됐다. 기존의 학교시설도 좋은 편이다. 대구카톨릭대사대부고인 무학중학교과 무학고등학교는 주변에서 명문학교로 꼽힌다. 무학고에 따르면 2018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일반고 기준으로 전국 9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서울, 연세, 고려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도 17명에 달한다. 이는 대구 경북지역만 놓고 보면 1위인 수준이다. 대구카톨릭대학교와 경일대, 호산대 등도 반경 2km 내에 있다. 하양읍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인프라가 있는데다 거리도 가깝다. 경산시립도서관, 경산시문화회관, 하양시외버스터미널, 메가박스 등이 멀지 않다.경산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는 "예전부터 아파트가 나온다는 얘기가 계속 있었던 자리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체계적인 개발이 잘되서 북경산도 남(南)경산 못지 않게 살기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산=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