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복용 중이라면 흡연 참으세요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혈전증 발병 위험 두 배 높아져

병원서 처방받는 '4세대 피임약'
부작용 적고 난소암 예방 효과
최근 4세대 경구 피임약이 50대 이하 여성의 난소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야스민, 야즈 등 4세대 피임약은 이전 제품들과 달리 프로게스테론인 ‘드로스피레논’이 들어 있는데요. 이 성분은 혈전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약물 복용엔 항상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죠. 피임약은 매일 규칙적으로 먹어야 하는 약이기 때문에 성분에 따른 부작용을 살펴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피임약의 주성분은 여성호르몬입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복합 호르몬 제제인데요. 에스트로겐은 난포의 성숙을, 프로게스테론은 배란을 억제해 피임 효과를 냅니다. 피임약은 두통,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수유 중에는 약물이 아기에게 전달될 우려가 있어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흡연자도 피임약을 먹어선 안 됩니다. 비흡연자보다 혈전증 위험이 두 배가량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혈전증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합니다. 또 뇌혈관 질환이 있거나 편두통, 고혈압 환자도 복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사전피임약은 피임약의 에스트로겐 양에 따라 고용량·저용량·초저용량으로, 프로게스테론 종류에 따라 1~4세대로 나뉩니다. 1세대 피임약은 에스트로겐 유도체인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성분으로 이뤄졌는데요.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증가시켜 최근에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2세대 피임약은 미니보라, 에이리스, 쎄스콘(사진) 등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다모증이나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죠. 이를 개선한 것이 3세대 제품입니다. 머시론, 마이보라, 멜리안 등이 있습니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2, 3세대와 달리 4세대 피임약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두통, 체중 증가 같은 부작용이 적습니다. 하지만 3, 4세대 약물은 혈전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비만·흡연 여성, 하지정맥·뇌정맥 질환자는 피해야 합니다. 특히 4세대는 혈전증 발병 위험이 다른 피임약보다 높아 환자의 나이, 흡연력, 가족력 등을 종합해 약을 처방합니다.

응급피임약은 피임 없는 성관계 후 임신을 막기 위한 약입니다. 사전피임약보다 농도가 최고 10배 높은 황체 호르몬 제제인데요. 어지럼증이나 구토, 두통, 불규칙한 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응급피임약은 호르몬이 단시간에 몸속으로 들어와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근경색, 뇌출혈도 일으킬 수 있어 위급할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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