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이 제약산업 뒤바꿀 것"

세계 최대 제약 전시회 스페인 국제의약품박람회 가보니

세포·유전자 치료제에 관심 집중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단가 낮춰야
“바이오를 빼놓고 제약산업을 말할 수 없다.”(에릭 랭어 바이오플랜어소시에이츠 회장) “바이오의약품이 제약산업을 뒤바꿀 것이다.”(앤드루 스탠퍼드 캐탈란트 부회장)

국제의약품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한미약품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전예진 기자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막을 내린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사흘간 열린 이번 행사에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바이오산업에 주목했다. CPhI는 전 세계 제약산업 종사자 5만 명이 모이는 세계 최대 제약 전시회다. 합성의약품 원료의약품(API) 등을 개발, 생산하는 제약업체들이 주로 참가한다. 화학산업에서 출발해 제약산업을 키운 유럽의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바이오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수적이었던 유럽까지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CPhI에서는 처음으로 ‘바이오 라이브’라는 행사가 열렸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본궤도에 올라선 데다 별도 전시장을 마련해달라는 참가자들의 요구 등에 따른 것이다.

바이오 분야 중에서도 차세대 치료제로 떠오르는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에 이목이 집중됐다.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억원대의 세포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가격을 낮추기 위해선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단가를 낮춰야 한다. 하지만 첨단의약품은 구조가 복합해 약물 개발과 생산이 어렵다. 인공지능(AI) 기술과 3차원(3D) 프린팅 기술 등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질링 첸 중국 우시STA 부회장은 “제약산업 역사상 가장 많은 1만5000개의 후보물질이 연구되고 있다”며 “의약품 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혁신이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유한양행, 보령제약, 일동제약, 삼양바이오팜, 영진제약 등 68개 국내 제약사가 참가했다. 한미약품은 별도 부스를 꾸렸다.

마드리드=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