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마이너스는 면했지만…'고용 구조적 악화' 달라진 게 없다

9월 취업 4만5000명 증가

추석·폭염 해소로 '반짝 증가'
최저임금 영향 숙박·음식점업은
8만6천명↓ 4년來 감소폭 최대
실업자도 9개월째 100만명 이상
지난 9월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4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월평균 30만 명대였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 2월부터 8개월째 10만 명대 이하를 기록 중이다. 다만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우려했던 취업자 수가 플러스로 나와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늘었다. 지난 1월 33만4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폭은 2월 10만4000명으로 10만 명대로 내려왔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5000명,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자 일각에선 “9월에는 마이너스가 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려와 달리 9월 취업자 증가폭이 플러스를 기록한 데 대해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추석을 앞두고 소비재 관련 제조, 식료품, 섬유 업종 등에서 취업자가 미세하게나마 증가하거나 감소폭이 둔화됐다”며 “폭염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매달 15일이 포함된 주에 고용동향을 조사한다. 지난달에는 9~15일 조사했는데, 추석(24일) 2주 전이어서 관련 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다는 게 통계청의 판단이다.

하지만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 4만5000명은 올 들어 세 번째로 낮은 것이다. 여전히 고용 지표의 구조적인 악화가 지속될 뿐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8만6000명 감소했다. 지금과 같은 산업분류 기준이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2000명 줄었다. 지난 6~8월 3개월 연속 10만 명 이상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개선된 수치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져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2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9개월 연속 100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까지 10개월 연속 실업자 수가 100만 명대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그때를 제외하면 가장 긴 기간이다. 취업자 수 증가에도 실업자 역시 늘어난 것은 경제활동인구가 1년 전보다 13만7000명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았다.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되는 구직단념자는 55만6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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