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정상화·화합은 절반의 성공"

13일 영화제 폐막식 앞두고 결산 기자회견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은 13일 폐막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두고 "정상화와 화합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화합과 정상화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 발견은 했지만 다 이루지는 못했다.

다만, 재도약은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전 이사장의 이번 영화제 불참에 대해서는 "화합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며 "내년에는 참석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이 이사장은 온라인 시대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향후 영화제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아시아가 이제는 서구의 변방이 아니고 중심권에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 영화제가 선두 주자로서 나서는 데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찾는 게 재도약"이라며 "이제 (영화제와 같은)오프라인 축제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영화제 예산 증액에 대한 아쉬움도 거론했다.이 이사장은 "영화제 예산이 상대적으로 다른 축제에 비해서는 많지만, 다른 해외 영화제보다는 턱없이 적다"며 "우리의 인프라가 좋지만, 이게 언제까지 통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켓을 확대하는 데에 막대한 예산이 드는데, 예산에 있어서 홍콩과 상하이가 더 도약하는데도 우리는 후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이사장은 "내년에는 영화제를 더 다듬어서 완성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