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백악관 법률고문 낙점…'러시아스캔들' 방어 중책

WP "보수성향 팻 시펄론 변호사…뮬러 특검 대응 비공식 조언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 후임으로 보수성향 인사인 팻 시펄론 변호사를 낙점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인선 내용을 잘 아는 두 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 시펄론 변호사에게 낙점 사실을 통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탄핵 위기에 몰린 빌 클린턴 대통령을 변호한 경력으로 백악관에 영입된 에밋 플러드 변호사도 후임으로 고려했지만, 플러드 변호사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대응에 전념하도록 결론 내렸다고 WP는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시펄론 변호사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역들 사이에서는 존경받는 인사로 알려졌다.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특검 조사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조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펄론 변호사는 가톨릭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유명 보수 논객이자 라디오 진행자로 트럼프 지지자인 로라 잉그레이엄과 관계가 돈독한 것도 발탁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시펄론 변호사는 내주부터 신임 법률고문으로 백악관 법무팀을 이끌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내달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러시아 스캔들' 등과 관련해 각종 의회 차원 조사나 소환장 발부 등 파상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커 양측간 정면충돌도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