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대 시신수습 본격화, 유가족 내일(15일) 출발

히말라야 원정대. 김창호(왼쪽부터) 원정대장, 구교정 대원, 이재훈 대원, 안치영 대원/사진=노스페이스

히말라야 원정대 시신 수습을 위해 유족들도 네팔 현지로 향한다.

한국산악회 측은 14일 "김창호 대장 등 원정대원 유가족 중 네팔로 갈 17명 명단이 확정됐다"며 "15일과 16일 네팔행 비행기 대기표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산악회 측은 "2월 말까지 네팔행 비행기 표가 이미 매진 돼 항공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비행기 자리가 날지는 모르지만, 항공사에서 '오버부킹'을 받아주니까 일단 예약했다"고 전했다. 산악회 관계자와 유가족 20여 명이 네팔로 향할 예정이지만, 한꺼번에 이동하지 못하는 것도 비행기 표를 당장 구하기 힘들기 때문.

히말라야 원정대 유가족이 네팔에 도착해도 실제 수습 현장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특히 현지 날씨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날 오전 네팔 포카라시에서 대기하던 구조 헬리콥터가 시신 9구를 모두 발견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구조대가 오늘 오전 10시 30분쯤(한국시간 낮 1시 45분쯤) 시신 9구 가운데 3구를 먼저 수습해 인근 마을로 이송했다"며 "나머지 6구도 한 구씩 차례로 모두 이송해 오전 11시 30분쯤 시신 수습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김창호(49) 대장이 이끄는 한국 히말라야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를 당한 한국인은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로 김창호 대장을 비롯해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5·식량 의료 담당) 대원과 한국산악회 정준모 이사, 임일진(49) 촬영감독 등 5명이다. 네팔인 가이드 4명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들 대부분은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외교부가 꾸린 신속대응팀은 시신 수습 상황과 유족 현지 방문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15∼16일 중 네팔에 파견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시신 운구, 장례 절차 지원, 가족 방문시 행정 편의 제공 등을 맡게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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