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충전소 구축 등 수소경제 확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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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기간 '경제외교' 시동
현대차 "프랑스에 수소차 5000대 공급"
수소차 보급 확대 가속
수소충전소 업체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MOU
5분 충전으로 최대 609㎞ 주행
"도요타 미라이보다 훨씬 뛰어나
유럽 시장서 주도권 잡을 것"

유럽 순방 기간 수소차 동맹 맺어현대차는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을 계기로 현지 수소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6일 파리에서 세계 최대 수소충전소 구축 업체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 등과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다. 세 회사는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사업 모델 공동 개발 △정부 및 유럽연합(EU)의 재정 지원 공동 요청 △친환경 모빌리티(이동수단) 실현을 위한 수소 연료 활용도 제고 등에 합의했다.
구체적 목표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넥쏘뿐만 아니라 수소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포함해 수소차를 총 5000대 공급할 방침이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같은 기간 프랑스에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고자 수소 충전 인프라를 추가 구축하기로 했다.

넥쏘, 유럽 시장 본격 ‘등판’
넥쏘는 이번 MOU를 계기로 유럽 시장에 본격 등판한다. 넥쏘는 현대차가 2013년 선보인 세계 첫 수소차 투싼 ix를 잇는 차세대 모델이다. 5분 이내 충전으로 최대 609㎞를 달릴 수 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인 넥쏘의 최대 출력은 163마력에 달한다.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린다. ‘10년, 16만㎞’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성도 갖췄다.넥쏘는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적용했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넥쏘는 2014년 양산을 시작한 도요타 미라이보다 주행 성능과 1회 충전 주행거리,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수소차는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 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넥쏘 판매를 본격화함에 따라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8월 아이오닉 전기차, 니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5만8446대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3만9529대)과 비교해 47.9% 급증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넥쏘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강화되고 있는 현지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전체 판매량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 진출 41년 만에 처음으로 ‘연 100만 대 판매’ 고지를 넘어설 전망이다. 준중형 SUV와 친환경차 등이 선전을 이어가면서다.
파리=손성태/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