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만난 김승연 한화 회장 "세계 무역갈등 탓 韓 산업계 어려워"

한·미 FTA 개정 등 의견 교환
퓰너 "美, 중국 압박 지속될 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글로벌 무역 갈등과 한국 산업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퓰너 회장과 두 시간 넘게 만찬을 함께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두 사람이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주변국 정세, 미중 무역전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미 FTA 재협상 타결로 양국 간 통상 분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한국 산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퓰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의 주요 대상은 당초에 중국이었다”며 “한국, 멕시코, 캐나다와의 FTA 재협상은 이미 타결됐으며, 중국을 향한 미국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두 사람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김 회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가 북한을 국제 사회의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큰 역할을 한 만큼 동맹은 변함없이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퓰너 회장도 “굳건한 한·미 동맹은 성공적인 대북 핵 협상을 위한 초석이 돼 왔다”며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퓰너 회장은 40년가량 헤리티지재단을 이끌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한 정계 주요 인사다.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가이자 한국 사회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가진 친한파 지식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1980년대 초반 인연을 맺고 30년 이상 민간 외교 차원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