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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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 전용상품 출시 '붐'패션·뷰티업계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온라인 전용 상품 및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패션업계는 재고관리 부담을 줄이는 등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온라인 온리(only)’ 전략에 승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휠라·빈폴·아모레 등…10~20대 겨냥
휠라는 지난 10일 온라인 전용 제품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출시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오버사이즈에 컬러풀한 색상을 적용했다. 휠라는 다음달까지 가을·겨울용 외투 9종을 순차적으로 온라인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상품보다 더 튀는 디자인, 조금 더 싼 가격으로 10~20대 소비자를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빈폴레이디스도 최근 온라인 전용 상품 ‘아이스 빈폴’(사진)을 내놨다.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해 차별화된 디자인, 합리적 가격을 채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에 빈폴에서 볼 수 없었던 튀는 상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2만9000~49만9000원대로 빈폴레이디스 제품 가격의 70% 수준이다. 원은경 빈폴레이디스 팀장은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라인 전용상품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GU)는 지난달 국내 1호점을 내기 전 온라인몰을 먼저 열기도 했다. 제품을 미리 둘러보게 해야 매장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남성복 업체들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는 등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자사 브랜드만 판매하던 온라인몰에 타사의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쇼핑몰도 늘고 있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기존에 시도해보지 않던 방식까지 다 동원하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편집숍 ‘맨온더분’은 이달 초 온라인 전용 남성복 브랜드 ‘미스터분’을 출시했다. 기존에 백화점,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이 브랜드가 온라인용 하위 브랜드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맨온더분 관계자는 “올해 맨온더분의 온라인몰 매출이 작년보다 4.9배 증가하는 등 소비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사 브랜드만 판매하던 온라인몰(AP몰)에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지난달 처음으로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클레어스’를 들여놓은 데 이어 붙이는 손톱 ‘데싱디바’도 입점시켰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판매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회사 매출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서다. 패션업체 LF는 일찌감치 2014년부터 LF몰에 해외 명품 등 인기 있는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켜 매출증대 효과를 크게 봤다. 2014년 1385억원이던 LF몰 매출은 지난해 3056억원으로 뛰었다.이달 초 샤넬뷰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몰을 연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매장은 제품을 구경하는 ‘쇼룸’ 역할을 할 뿐 실제 구매는 조금 더 저렴한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얘기다. 샤넬뷰티는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던 기프트백, 박스 포장 등의 서비스를 온라인몰에서도 제공하기로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