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美 증시조정 정상적…트럼프-시진핑 G20서 만날듯"

카슈끄지 암살의혹 불구 "므누신, 여전히 사우디 행사 참석 계획"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뉴욕증시의 급격한 조정과 관련해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밝혔다.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주식시장의 백그라운드(배경)는 매우 긍정적이며 (주가) 조정은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일에 침착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주가 급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고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언급으로 풀이된다.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와 맞물린 채권금리 오름세,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지난 10일부터 이틀 연속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1,377포인트나 주저앉았다.

다만 12일 다우지수는 287.16포인트(1.15%) 상승한 25,339.99, S&P 500 지수는 38.76포인트(1.42%) 오른 2,767.13, 나스닥 지수는 167.83포인트(2.29%) 급등한 7,496.89에 장을 마감하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커들로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연준 비판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올릴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우려를 하고 있지만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뉴욕증시가 폭락한 이후 기자들에게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연준은 너무 긴축적이다.난 연준이 미쳤다고 본다"고 밝힌 데 이어 11일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너무 공격적이다.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11월 아르헨티나에서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여전히 사우디에서 열리는 행사에 여전히 참석할 계획이라면서도 "므누신 장관이 이번 주 상황 전개와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 것을 봐가면서 마음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이달 23일부터 사우디에서 개최하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 므누신 장관이 현재로서는 참석할 계획이지만 므누신 장관의 최종 결정이 남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실종된 카슈끄지에 대한 암살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불참 의사를 밝히고, CNBC,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등 언론사도 취재와 보도 계획을 접는 등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