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청장 "숙명여고 문제 교무부장이 유출 … 쌍둥이 자매도 피의자로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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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관련 자녀 2명도 피의자 전환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실제로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결론짓고 쌍둥이 학생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재조사 과정에서 쌍둥이 중 1명 또다시 “답답하다”며 병원행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부친이자 이 학교 전임 교무부장인 A씨가 문제를 유출한 것이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르면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어제(14일) 재조사 과정에서 쌍둥이 중 1명이 또 다시 '답답하다'며 병원행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전 교무부장 A씨가 시험에 관해서 자녀들에게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일부 나타난 게 있어서 자녀 두명도 8일 피의자로 입건했다"면서 "어제 A씨와 자녀 두 명 재조사했고 재조사 과정에서 오후에 병원 갔던 자녀가 또 다시 조사실 뛰어나가고 답답하다고 해서 병원으로 갔다. 다시 날짜를 조정해서 재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의심되는 정황이 어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수사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경찰이 휴대폰 등을 통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건의 ‘유의미한 물증’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6일 조사를 받던 중 쌍둥이 자매 중 1명이 호흡곤란을 호소, 119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학생은 1학년 1학기 때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는데, 1학년 2학기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을 했고 지난 학기에는 각각 문·이과 1등을 차지하면서 문제유출 의혹을 받게 됐다.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로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A씨가 최근까지 정기고사 결재 라인에 있었던 사실 등을 확인했고, 문제유출 개연성은 보이지만 물증이 없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A씨와 두 딸,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6명 중에 추가 조사가 필요한 이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다음, 이르면 이달 안으로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