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은행 불완전판매 논란에 검사…은행권 파생상품 판매 노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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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권에서 각광받은 파생결합상품인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 투자심리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고객에게 '최고위험' 등급이 매겨진 파생상품을 '중위험'으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검사에 나서는 만큼 파생상품 판매가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창구에서 판매한 '하나ETP신탁 목표지정형 양매도 ETN'을 5단계 투자위험등급 중 가장 높은 '최고위험'으로 분류했지만, 고객에게는 두 단계 낮은 '중위험'으로 설명 및 판매했다.윤석헌 금감원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완전 판매 문제가 있고, (정황을) 인지했다"며 "11월에 KEB하나은행 검사를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ETP신탁 목표지정형 양매도 ETN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양매도 전략을 취한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양매도 ETN'을 기초로 만든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8200억원 넘게 팔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5일 "상품 판매 시 '최고위험' 등급으로 고객에게 안내했고, 문제가 된 내용은 내부 직원 교육 자료에 한정됐다"며 "내부적으로는 불완전 판매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기존 주력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외에도 히트상품이 등장해 추가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찬물이 끼얹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KEB하나은행의 흥행으로 우리은행도 해당 상품을 도입해 '최고위험' 등급을 매겨 41억원어치를 판 상황이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는 잘 팔지 않던 파생상품 영역이 ETN으로 확산될 것을 기대하고 잇따라 양매도 ETN 신상품을 준비한 증권사들도 걱정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양매도 ETN을 상장했고,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도 양매도 ETN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 대형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 팀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시장이 확대되는 과도기에서 벌어진 사례로 판단하고, 중장기적으로 ETN 상품의 매력이 투자자에게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경계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올해 들어 지수 변동성 확대와 함께 양매도 ETN 상품의 손실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체감하게 됐지만 투자자 선호도가 급격하게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는 투자에 앞서 상품의 구조와 기초 지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은행은 파생상품업계에서도 '큰손'이다. 대표상품인 ELS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금액의 60.2%(28조9000억원)가 은행신탁으로 팔렸다. 은행권의 경우 현재 주가연계신탁(ELT)에 편입해 ELS를 판매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창구에서 판매한 '하나ETP신탁 목표지정형 양매도 ETN'을 5단계 투자위험등급 중 가장 높은 '최고위험'으로 분류했지만, 고객에게는 두 단계 낮은 '중위험'으로 설명 및 판매했다.윤석헌 금감원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완전 판매 문제가 있고, (정황을) 인지했다"며 "11월에 KEB하나은행 검사를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ETP신탁 목표지정형 양매도 ETN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양매도 전략을 취한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양매도 ETN'을 기초로 만든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8200억원 넘게 팔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5일 "상품 판매 시 '최고위험' 등급으로 고객에게 안내했고, 문제가 된 내용은 내부 직원 교육 자료에 한정됐다"며 "내부적으로는 불완전 판매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기존 주력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외에도 히트상품이 등장해 추가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찬물이 끼얹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KEB하나은행의 흥행으로 우리은행도 해당 상품을 도입해 '최고위험' 등급을 매겨 41억원어치를 판 상황이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는 잘 팔지 않던 파생상품 영역이 ETN으로 확산될 것을 기대하고 잇따라 양매도 ETN 신상품을 준비한 증권사들도 걱정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양매도 ETN을 상장했고,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도 양매도 ETN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 대형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 팀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시장이 확대되는 과도기에서 벌어진 사례로 판단하고, 중장기적으로 ETN 상품의 매력이 투자자에게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경계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올해 들어 지수 변동성 확대와 함께 양매도 ETN 상품의 손실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체감하게 됐지만 투자자 선호도가 급격하게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는 투자에 앞서 상품의 구조와 기초 지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은행은 파생상품업계에서도 '큰손'이다. 대표상품인 ELS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금액의 60.2%(28조9000억원)가 은행신탁으로 팔렸다. 은행권의 경우 현재 주가연계신탁(ELT)에 편입해 ELS를 판매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