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 사업 추진 청신호

2158억 증자, 주주 배정서 완료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카지노 리조트 사업을 위해 추진 중인 215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존 주주 배정 단계에서 마무리지었다. 제주 카지노 리조트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11~12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1860만4651주 모집에 1975만2427주가 청약해 청약률이 106.2%를 기록했다. 우리사주조합이 58만882주, 신주인수권증서가 1725만7972주를 청약했다.

최대주주인 김기병 회장과 특수관계인(지분 합계 82.86%)으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인수한 기관투자가들은 모두 청약에 참여했다. 김 회장 등은 기존 주주로서 배정받은 신주인수권 1439만5184주 전량을 매각했다. KB자산운용 253만7955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185만 주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 13곳이 신주인수권을 사들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일찌감치 신주인수권을 사들인 데다 일부는 초과 청약했다”며 “제주 카지노 리조트 사업의 미래를 밝게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롯데관광개발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제주드림타워(조감도)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총 9000억원을 들여 내년 9월 제주 노형동에 카지노와 호텔(750실), 쇼핑몰, 전망대 등으로 구성된 복합리조트를 짓는 것이다.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뤼디(녹지)그룹이 59.9 대 40.1의 비율로 합작 투자한다. 이 리조트는 38층, 169m 높이로 제주에서 가장 높고 연면적도 30만3737㎡로 제주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김 회장은 “복합리조트가 본격 가동되면 호텔리어 등 제주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고급 일자리 3100개가 신규 창출된다”며 “본사를 제주로 옮겨 세금도 가장 많이 내는 1등 향토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