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고 디자인 뛰어나…기아차 스팅어, 해외서 더 '씽씽'

올해 수출 3만대 넘어설 듯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 세단 스팅어(사진)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유럽의 유명 디자인상을 휩쓰는 등 해외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올해 수출량이 3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차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스팅어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이 4.9초(3.3 터보 모델 기준)인 스포츠 세단이다. 차체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G70보다 전장(길이)이 길어 실내 공간이 넓고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차로 꼽힌다.
스팅어는 지난해 말 북미와 유럽에서 나란히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올초에는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iF 디자인상과 레드닷 디자인상을 연이어 받았다. 호주 퀸즐랜드 경찰청은 지난 7월 스팅어의 합리적인 가격과 주행성능을 높게 평가해 고속도로 순찰용 차량으로 스팅어를 낙점하기도 했다.

스팅어는 이 같은 상품성을 내세워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기아차는 경기 광명에 있는 소하리 1공장에서 스팅어를 전량 생산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스팅어의 누적 수출량은 2만2847대다.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 올해 수출량 3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스팅어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은 미국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에 스팅어를 처음 선보인 기아차는 올해 월평균 1400대 이상 팔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2999대.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전체 판매량(8909대)보다 많이 팔렸다. 유럽에선 3026대,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988대 팔렸다.

국내 판매량은 해외보다 저조한 편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스팅어의 국내 판매량은 4515대에 그쳤다. 지난해 5월 스팅어를 내놓을 당시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1만2000대였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