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차차차, 엔카 턱밑 추격…온라인 중고차매매 1위 눈앞
입력
수정
지면A14
KB캐피탈 중고차매매플랫폼KB캐피탈이 운영하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가 업계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견적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9월 등록대수 9만5천대 기록
1위 엔카와 5000대 근소 차이
KB캐피탈은 KB차차차에 등록된 매물 건수가 지난달 말 9만5021대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월 말 등록 매물(4만6977대)보다 두 배 이상(102%) 증가한 수치다. 매물 등록 건수 급증에 따라 KB차차차는 중고차 거래 시장에서 48.5%를 점유하며 SK엔카(10만641대)와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사진)은 “KAIST와 손잡고 지난 6월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KB차차차 2.0을 내놓은 뒤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차종과 연식에 따라 획일적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기존 플랫폼과 달리 주행거리, 연식, 차량 상태 등 60여 가지 항목을 고려해 차량별로 맞춤형 가격이 정해지는 가격 산정 시스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6월 선보인 KB차차차는 일본 최대 중고차 수출업체인 비포워드와 협력해 아프리카 동유럽 등 세계 127개국에 중고차를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국내에서 거래가 힘든 연식이 오래된 차도 KB차차차에 올리면 팔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다.
허위 매물 차단에 나선 것도 인기몰이에 힘을 보탰다. KB차차차에 올라온 중고차 가운데 실제 소유를 확인한 차량에 대해 ‘실차주 마크’를 부착했고,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위해 매매업체를 방문했을 때 플랫폼에서 본 매물이 없거나 차가 다르면 20만원을 주는 ‘헛걸음 보상제’도 도입했다.
중고차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우선 ‘구해줘 차차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구매 예정비용과 희망지역, 연락처만 입력하면 1 대 1 개별 상담을 통해 맞춤형 매물을 찾을 수 있다. 판매자 역시 경매 방식으로 중고차를 파는 ‘팔아줘 차차차’ 서비스를 통해 최대한 비싼 가격에 타던 차량을 팔 수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안에 중고차 거래 플랫폼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