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저평가된 美 가치주 관심 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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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주도한 종목은 단연 성장주였다.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8.6%(10월12일 기준)에 달한다. 가치주들은 안정적 성과를 보였지만, 성장주와 비교해볼 때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대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2.5% 수준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
이제는 성장주와 비교해봤을 때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미국 가치주에 주목할 시기라는 의견을 밝힌다. 현 시점에서 미국 가치주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주보다 가격 부담이 작다는 점이다.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을 비교해보면 미국 성장주들은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가치주의 PER은 14.5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치주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성장주보다 30% 낮다는 점을 의미한다.
2008년 이후 10년간 가치주와 성장주 간 밸류에이션 흐름을 비교해보면 가치주들은 성장주보다 PER이 평균 15% 낮은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 과거의 예를 참고할 때 성장주 대비 가치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는 점을 방증한다.
가치주들의 저평가 매력은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돋보인다. 금리 상승은 고(高)밸류에이션 종목의 주가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2.8~2.9% 수준에서 머물렀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한때 3.2%를 넘어섰다.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성장주의 경우 과거 10년간 PER이 평균 17.5배 수준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 미국 성장주의 PER은 21배를 웃돌고 있다. 반면 미국 가치주의 PER은 현재 평균 15.3배 수준인데, 이는 과거 10년 평균치(14.8배)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미국 증시에서 가치주로 분류되는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금리 및 국제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투자점이다.
미국 주요 가치주에 투자하는 대표적 상장지수펀드(ETF)로는 ‘iShares Russell 1000 Value ETF(IWD.US)’가 있다. 이름에 가치(value)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가치주 위주로 구성된 대표 가치주 지수 ‘러셀 1000 밸류’를 추종하는 ETF다.
투자종목 수가 700개를 넘어 높은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이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투자할 만한 상품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