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첫 흑인 시장 선출…프리미어리그 스타 아버지

호주에선 '백인이 되는 건 괜찮아' 극우파 의원 발의안 부결
벨기에에서 최초의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벨기에 수도권을 구성하는 자치단체 중 하나인 강소렌 선거에서 피에르 콩파니(71) 후보가 28.38%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방송 등이 15일 보도했다.

특히 콩파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에서 활약하는 뱅상 콩파니(32)의 아버지이다.

콩파니는 1975년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건너온 난민 출신으로 기계 엔지니어로서 전문성을 쌓은 뒤 2006년 정계에 첫발을 디뎠고, 2014년 브뤼셀 지방의회에 입성했다.콩파니는 맨체스터시티와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기도 한 아들의 유명세 덕을 톡톡히 봤다고 BBC는 평가했다.

콩파니의 동생 프랑수아도 벨기에 프로축구팀인 KSV 루셀라레에서 뛰고 있다.

이들 형제는 인스타그램에 "역사! 우리는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러워요…아버지는 역사상 최초의 흑인 시장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당선을 축하했다.뱅상은 또 "너무나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것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시장 선거를 앞두고 트위터에서 다문화주의를 배척하는 벨기에 의회의 정책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콩파니는 당선된 후 젊은이들과 나이 든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가는 세상을 원한다고 소감을 말했다.한편, 호주 상원은 반인종차별을 지적하는 내용의 발의안인 '백인이 되는 건 괜찮아'를 3표차로 부결시켰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호주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정치인인 폴린 핸슨 상원의원이 내놓은 이 발의안은 정치적인 '무리수'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핸슨 의원은 작년 8월 머리부터 발목까지 온몸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의 복장인 부르카를 금지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부르카를 착용하고 의회에 나와 20분간 앉아있는 돌출행동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