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올해 마지막 홈 경기 미션…'캡틴' 손흥민 기 살리기

'골 침묵' 이어지고 PK 실축까지…아시안컵 전 마지막 활용 기회 주목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손흥민(26·토트넘)은 그 직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한 A대표팀의 주장까지 맡으며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재확인했다.하지만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기가 쉽지 않다.

아시안게임 직후 열린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달 7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은 페널티킥 실축을 기록했다.

전반전 남태희(알두하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으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튀어나온 공을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다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지만, 손흥민으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지난달 11일 칠레와의 평가전까지 치르고 '금의환향'한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그의 2018-2019시즌 첫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도움 하나만 기록 중이다.골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두 차례 A매치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12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그는 다시 페널티킥 실축의 불운을 겪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따낸 페널티킥을 찬 것이 슈팅이 골키퍼 손에 걸렸고, 뒤에서 뛰어든 황의조의 골로 연결됐다.

스스로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이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으려 한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에 남는 순간이었다.

이후 다가온 16일 파나마와의 평가전(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은 대표팀과 손흥민에게 과정과 결과 모두 중요한 경기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아시안게임, 소속팀 경기에 A매치까지 강행군을 이어 온 손흥민이 다음 달 대표팀의 호주 원정에는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차출에 따른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합의로 손흥민은 파나마전을 마치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이후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벤투 감독에게 파나마전은 손흥민과 동료들의 호흡을 직접 보면서 그의 활용 방법을 고심할 마지막 기회다.

손흥민이 한국 선수 중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건 분명하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이 뒷받침되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과 손발을 주로 맞춰야 하는 대표팀 공격진 면면은 황의조, 석현준(랭스), 남태희 등이 가세하면서 달라지고 있다.

이들의 조합 중 손흥민의 능력치를 최대치로 끌어낼 방향을 찾고, 연이은 페널티킥 실축으로 다소 풀 죽은 그의 기를 확실히 살려 보내야 아시안컵까지 좋은 흐름 속에 준비할 수 있다.

득점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럴 땐 욕심을 내 볼만도 하다.

특히 손흥민이 합류하는 아시안컵 3차전부터는 우승 도전의 분수령이 될 경기들이 이어진다.

그의 합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짧은 시간이나마 최대한 실전 경쟁력 확인을 거쳐야 한다.

벤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부터 손흥민 관련 질문에 "팀에서 여태껏 보여준 역할과 모습에 만족스럽다.

파나마전을 앞두고 따로 특별한 주문은 없다"며 힘을 싣고 있다.그가 이 자리에서 밝힌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손흥민의 활약은 필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