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민주당 하원승리 확률 82%", 트럼프, 뒤집기 가능할까

미국 중간선거(11월6일)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하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확률이 82%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선거 판세를 분석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확률은 82%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18%에 그쳤다. 민주당은 233석, 공화당은 20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총 435명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선 218석 이상을 얻으면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다. 상원에선 공화당이 이길 확률이 80%를 넘었지만 통상 미 중간선거에선 하원을 이겨야 승리한 것으로 평가된다.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성인 1144명을 대상으로 ‘중간선거 때 어느 당을 찍겠느냐’고 물어 전날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도 민주당이 53%로 공화당 42%를 앞섰다. CBS 방송과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유권자 4831명을 조사해 같은 날 내놓은 하원 선거 전망은 민주당 226석, 공화당 209석이었다. 8월 조사보다 민주당이 4석 늘었다. 민주당은 최대 23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CNN이 성인 1009명을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에 재선할 것으로 보는 미국인이 46%, 재선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미국인이 47%로 조사됐다. 지난 3월 조사 때 ‘재선하지 못할 것’이란 여론이 54%였던 것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다.이에 따라 남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 ‘뒤집기’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 호황과 무역전쟁 승리, 북핵 해결을 치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폭락하고 북한 비핵화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멕시코,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에 합의한건 성과로 꼽힌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시정해야 한다’는 여론과 ‘관세 전쟁의 피해가 미국 기업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상원 인준이 중간선거 표심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트럼프 승리’로 귀결되면서 공화당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