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립유치원 40%가 감사 적발…회계 투명성 필요"

6개 시민단체 기자회견 열어 촉구 "시민감사관제 시행을"
사립유치원 비리 논란이 이어지면서 인천 시민사회단체들이 투명한 회계 시스템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등 6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사립유치원이 국가 지원금과 교비를 쌈짓돈처럼 쓰는 것은 국공립유치원과 달리 회계 투명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중앙 부처와 협력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공립유치원과 사립 초·중·고교는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쓰지만 사립유치원은 업계 반대로 이러한 시스템을 쓰지 않는다.

이들 단체는 감사에서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명칭은 개인 정보를 넘어선 사안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실명을 공개할 것도 시교육청에 함께 요구했다.2016∼2018년 시교육청 감사 결과 인천에 있는 사립유치원 266곳 가운데 101곳(38%)이 예산을 부당하게 지출하거나 내역 공개를 소홀히 하는 등 271건을 지적받았다.

부당한 예산 사용으로 적발된 액수도 27억3천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유치원에 대한 1차 관리 감독 권한이 시교육청에 있는 만큼 감사를 강화하고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감사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감사관 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