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박인비 '빅2' 잡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PGA 투어와 흥행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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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가 18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이 같은 날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60야드)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두 대회간 흥행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KB금융그룹 측은 일단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일단 수도권에서 가까운 내륙지방에서 대회를 연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두 명의 스타골퍼가 출전하는 게 천군만마다. 박인비(30)와 전인지(24)다.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박인비는 후원사 주최 대회에 지금까지 다섯 번 출전했다. 하지만 준우승 3회를 기록했을 뿐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 대회에서 국내 투어 스무 번째 출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국내 투어 무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렸다. 마음의 부담없이 이번 대회를 즐길 여유가 생긴 것이다. 박인비는 지난 9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른 뒤 약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했다. 8개국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UL인터내셔널크라운과 올해 마지막으로 치른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까지 모두 건너뛰었다. 후원사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우승할 경우 스트로크 방식의 메이저 대회까지 제패하는 것이어서 그동안 국내 투어에 유독 약했던 개인적 숙제를 모두 풀게 된다.
지난 주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약 2년 만에 부활 스토리를 써낸 전인지가 우승 행진을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일단 컨디션은 최상이다. UL인터내셔널크라운 4전4승에 이어 곧바로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까지 내달았다. 5전5승인 셈이다. 전인지가 국내 투어에 출전하는 건 2년 만이다. 전인지는 “2년 전 이 대회 이후 정말 오랜만에 KLPGA 대회에 나왔다. 오랜만에 선수들이나 관계자분들을 볼 생각에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것이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즐겁게 경기하겠다. 기대된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한 시즌 2개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이 나올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해림(29)이 이 기록에 도전하는 주인공이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방어에 성공한 김해림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할 경우 ‘한 시즌 2개 대회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해림은 지난 5월 시즌 처음 출전한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3년 연속 우승하며 동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3연승) 기록을 세운 국내 여자골프 사상 네 번째 선수(종전기록자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가 됐다. 김해림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출전하면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더욱 신중하게 경기하는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 3연패는 큰 의미가 있어서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해지지 않게 관리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샷감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 시급하다. 일본 투어와 국내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해림은 올해 일본에서 16개 대회, 국내에서 12개 대회를 뛰었다. 일본에서는 우승 없이 여섯 번이나 커트 탈락했다. 국내 투어에선 초반 우승 이후 딱 한 번 9위(두산매치플레이)에 올랐을 뿐 우승경쟁을 펼치지 못했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에선 특기인 아이언샷으로 우승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다. 그는“그린 굴곡이 심해 아이언 샷을 잘해 원하는 곳에 공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린에 공을 올려도 원하는 곳에 보내지 못하면 3퍼트는 기본으로 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3개만 남기고 있다. 막판 상금왕 경쟁이 그만큼 뜨겁다. 현재 상금순위 1위인 오지현(8억349만원)과 2위 배선우(7억9248만원)의 차이가 약 1100만원에 불과하다. 3위 최혜진(7억9572만원), 4위 이정은(7억5305만원), 5위 이소영(6억6577만원)도 우승할 경우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다.대회 주최 측은 지난해까지 8억원이었던 총상금을 10억원으로 2억원 늘렸다. 총상금 10억원이 넘는 KLPGA 투어 대회는 이로써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10억원),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10억원), 한화클래식(14억원) 등 기존 대회를 포함해 총 4개로 늘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KB금융그룹 측은 일단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일단 수도권에서 가까운 내륙지방에서 대회를 연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두 명의 스타골퍼가 출전하는 게 천군만마다. 박인비(30)와 전인지(24)다.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박인비는 후원사 주최 대회에 지금까지 다섯 번 출전했다. 하지만 준우승 3회를 기록했을 뿐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 대회에서 국내 투어 스무 번째 출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국내 투어 무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렸다. 마음의 부담없이 이번 대회를 즐길 여유가 생긴 것이다. 박인비는 지난 9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른 뒤 약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했다. 8개국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UL인터내셔널크라운과 올해 마지막으로 치른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까지 모두 건너뛰었다. 후원사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우승할 경우 스트로크 방식의 메이저 대회까지 제패하는 것이어서 그동안 국내 투어에 유독 약했던 개인적 숙제를 모두 풀게 된다.
지난 주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약 2년 만에 부활 스토리를 써낸 전인지가 우승 행진을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일단 컨디션은 최상이다. UL인터내셔널크라운 4전4승에 이어 곧바로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까지 내달았다. 5전5승인 셈이다. 전인지가 국내 투어에 출전하는 건 2년 만이다. 전인지는 “2년 전 이 대회 이후 정말 오랜만에 KLPGA 대회에 나왔다. 오랜만에 선수들이나 관계자분들을 볼 생각에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것이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즐겁게 경기하겠다. 기대된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한 시즌 2개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이 나올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해림(29)이 이 기록에 도전하는 주인공이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방어에 성공한 김해림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할 경우 ‘한 시즌 2개 대회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해림은 지난 5월 시즌 처음 출전한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3년 연속 우승하며 동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3연승) 기록을 세운 국내 여자골프 사상 네 번째 선수(종전기록자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가 됐다. 김해림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출전하면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더욱 신중하게 경기하는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 3연패는 큰 의미가 있어서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해지지 않게 관리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샷감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 시급하다. 일본 투어와 국내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해림은 올해 일본에서 16개 대회, 국내에서 12개 대회를 뛰었다. 일본에서는 우승 없이 여섯 번이나 커트 탈락했다. 국내 투어에선 초반 우승 이후 딱 한 번 9위(두산매치플레이)에 올랐을 뿐 우승경쟁을 펼치지 못했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에선 특기인 아이언샷으로 우승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다. 그는“그린 굴곡이 심해 아이언 샷을 잘해 원하는 곳에 공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린에 공을 올려도 원하는 곳에 보내지 못하면 3퍼트는 기본으로 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3개만 남기고 있다. 막판 상금왕 경쟁이 그만큼 뜨겁다. 현재 상금순위 1위인 오지현(8억349만원)과 2위 배선우(7억9248만원)의 차이가 약 1100만원에 불과하다. 3위 최혜진(7억9572만원), 4위 이정은(7억5305만원), 5위 이소영(6억6577만원)도 우승할 경우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다.대회 주최 측은 지난해까지 8억원이었던 총상금을 10억원으로 2억원 늘렸다. 총상금 10억원이 넘는 KLPGA 투어 대회는 이로써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10억원),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10억원), 한화클래식(14억원) 등 기존 대회를 포함해 총 4개로 늘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