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한 당뇨병 환자, 환절기 건강 신경써야"

일교차 클 때 체온 조절 어려워
독감·폐렴 등 호흡기 질환 유의

야외 보단 실내 운동이 좋고
운동 전엔 반드시 혈당체크를
밤낮 온도 변화가 큰 환절기에는 당뇨 환자들이 건강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날씨 변화가 많은 환절기에는 혈당을 관리하기 어려운 데다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박상미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환절기에는 기온차 때문에 독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데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면역력과 신체기능이 일반인보다 떨어져 있어 독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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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여름 내내 더위 때문에 줄었던 식욕이 다시 커지는 시기다. 당뇨병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식욕이 커져 식단을 조절하기는 힘든 데 반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운동을 하기는 어려워진다.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가 되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각종 감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외출할 때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따뜻한 옷을 입어야 한다. 한낮 동안 날씨가 포근하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하면 저녁시간에는 추위 때문에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낮 동안 두툼한 겉옷을 입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별도로 외투를 챙겨 외출해야 한다.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다.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야외 운동보다 실내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찬바람 때문에 운동할 때 흘린 땀이 갑자기 식으면 혈압이 올라가면서 심혈관 질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을에 시작한 운동을 겨울까지 지속하기 위해서도 야외 운동보다는 실내 운동이 낫다.

당뇨병 환자들은 실내운동을 할 때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저혈당 때문에 뇌에 공급되는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부족해질 수 있다. 운동은 식후 1~2시간 정도 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에는 반드시 혈당체크를 해야 한다. 혈당이 낮아지면 운동을 멈추고 간식 등으로 당분을 보충해야 한다. 박 부장은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환절기 건강관리”라며 “당뇨병 환자는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이 생기거나 당뇨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감기, 독감과 같은 환절기 유행 질환에 감염되면 상대적으로 인슐린 필요량이 많아져 혈당이 높아지기 쉽다”며 “평소보다 혈당검사를 자주 해 혈당 수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건강한 환절기를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