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에 길들여진 아이 어떻게 바로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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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영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소아청소년들의 비만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학생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11.2%였던 비만율이 지난해 17.3%로 6.1%포인트 높아졌다. 고도 비만율도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자료에도 지난해 국내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이 21.5%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4.6%를 넘어섰다.
소아청소년 비만율 17% 넘어
칼로리 낮은 감미료 등
'건강한 단맛' 골라 섭취해야
소아청소년기는 아이가 성장하고,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에 과체중이나 비만이 찾아오면 성인병으로 알려진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지방간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성장판이 일찍 닫히거나 성조숙증 등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천식이나 수면 무호흡 위험 등을 일으킬 수 있다.소아청소년 비만의 주요 식습관 원인으로는 당의 과잉섭취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아비만을 비롯해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2016년부터 설탕세 부과를 제안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당을 많이 함유한 콜라 등 탄산음료가 학교에서 퇴출되고 있는 추세며, 최근에는 영국 정부가 레드불과 몬스터 등 이른바 에너지 음료를 청소년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제도 마련에 들어갔다. 에너지음료에는 고카페인뿐 아니라 당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성장기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달달한 맛에 익숙한 아이들이 무작정 단맛을 끊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자칫 먹는 재미를 놓쳐 편식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알룰로스와 같이 칼로리가 낮은 감미료 등을 활용해 ‘건강한 단맛’을 골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설탕에 가까운 당도를 갖지만 설탕보다 열량이 적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비만을 신종 전염병이라고 정의할 정도로 각국 정부에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기는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운동과 함께 가벼운 식습관으로 비만 예방 및 관리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