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의장 "무질서한 브렉시트 땐 미국에도 타격"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무질서한 방향으로 진행되면 미국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금융감독안전위원회(FSOC) 회의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파월 의장은 영국 은행들에 대한 미국 금융시스템의 익스포저(투자 등 관계에 따른 위험 노출)는 작지만, 유럽 금융시스템에 대한 미국 금융회사들의 익스포저는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EU 경제의 둔화에 미국 은행들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영국이 EU와의 미래 관계에 대한 아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뒤에 나왔다.전날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협상 수석대표는 영국과 합의에 이르려면 협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혀 우려를 자극했다.

파월 의장은 영국이 계획하고 있는 브렉시트가 고도로 복잡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EU 단일시장에 접근하며 EU 규제를 받는 까닭에 브렉시트 때는 그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파월 의장은 "브렉시트가 금융규제에 어떤 의미가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안정의 위기를 피할 효과적인 해법에 도달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도 브렉시트에 대한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멀패스 차관은 "'하드 브렉시트'(영국이 EU 단일시장, 규제와 완전히 결별하는 상황)가 불거질 경우에 특히 잠재적 스필오버(다른 영역으로 파급되는 효과)를 완화해 금융 안정을 확실히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