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통사고비용 年 40조원·GDP의 2.5%…선진국보다 높아

한국이 교통사고로 치르는 비용이 연간 40조5천억원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해당한다는 분석 결과나 나왔다.

GDP 대비 도로교통사고비용은 한국이 일본, 미국, 영국 등 선진국보다 여전히 높았다.17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교통사고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전체 교통 분야 교통사고는 총 115만9천건으로, 이로 인해 4천446명이 사망하고 184만7천29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피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40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국 연간 GDP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사상자의 의료비, 소득손실, 물적 피해비용 등 물리적 손실비용이 약 21조6천억원, 사상자의 정신적 고통비용(PGS)이 약 19조원으로 계산됐다.

교통 부문별로는 도로 교통사고 비용이 약 40조2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양사고 비용은 약 2천359억원, 항공사고 비용은 약 531억원, 철도사고 비용은 약 269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사고 1건당 피해 규모로 보면 기체손실비 영향으로 항공사고가 약 41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철도사고가 약 2억5천만원, 해양사고가 약 1억원, 도로교통사고가 약 3천만원 순이었다.

2016년 전체 도로교통사고비용은 전년(약 49조2천억원)과 비교하면 18.2% 감소했다.이는 2016년 도로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329명 감소하고, 중상자가 46.9%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전국 130곳에 회전교차로 설치, 30개 생활도로구역 설정, 도시부 속도 관리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GDP 대비 도로교통사고비용은 한국이 2.46%로 미국(1.85%), 일본(1.35%), 영국(1.86%) 등 선진국보다 높았다.

시도별 도로교통사고비용은 경기도가 약 6조9천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가 약 4조7천억원, 경남 2조2천억원, 경북 2조1천억원, 부산 1조8천억원 등 순이었다.교통연구원 관계자는 "교통사고비용과 같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고 예방을 위한 도로·교통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교통안전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련 법 제도의 개선 등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