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펀드, 약세장 속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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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삼성ETF' 수익률 4.7%삼성그룹주 펀드가 약세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바이오, 2차전지 등 업종별로 삼성그룹 우량 계열사가 고루 포진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올 평균 수익률 테마펀드 중 2위
전자 부진에도 바이오·SDI '쑥쑥'
업종별 우량 계열사 많아 분산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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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인 삼성전자 주가가 15일 기준 연초 이후 -13.4%로 부진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21.3%), 삼성SDI(22.5%), 삼성SDS(6.0%) 등 ‘동생’들이 상승하면서 수익률을 방어했다. 상품별로 다르지만 삼성그룹주 펀드들은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15~18%가량 편입하고 있다. 공모펀드가 담을 수 있는 종목당 한도는 10%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는 예외가 적용돼 시가총액 비중만큼 담을 수 있다. 2016년 이후 삼성전자 상승세에 힘입어 2년 수익률 32.18%, 3년 수익률 27.10%를 기록하는 등 중장기 성과도 우수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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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펀드 환매는 늘고 있다. 올 들어서도 5013억원이 빠져나갔다. 운용업계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 수익률 상승의 열쇠도 삼성전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시장 우려와 달리 반도체 업황이 장기 호조를 보이며 연간 63조~64조원의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6.1배 수준으로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