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 수출액 3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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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71억弗…무역흑자 7억弗보건복지부는 올해 상반기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늘어난 71억달러(약 7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수입액은 64억2000만달러였다.
'삼바' 영향에 R&D 투자 3%↓
의약품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22억4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한국 기업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독일(2억5000만달러)이었다. 2000년대 들어 계속 일본에 많이 수출했지만 지난해 말 미국, 올해는 독일로 수출 상위국가가 바뀌었다. 독일 터키 네덜란드 수출 증가율은 각각 416%, 1481.8%, 211.4%에 달했다.신유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유럽에서 셀트리온의 램시마, 트룩시마가 선전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탁 생산하는 다국적제약사 제품이 늘어난 것이 수출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제품이 독일을 통해 유럽 전역에 팔렸다고 덧붙였다.
수출은 많이 했지만 국내 상장 제약사(110곳)의 상반기 연구개발(R&D)비는 77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자산으로 처리하던 연구개발비를 비용 처리하도록 한 영향으로 제약사들이 상반기 집행할 R&D 투자를 하반기로 연기했다”며 “연말부터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3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늘었다. 기능성 화장품, 영유아 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홍콩 등 중화권에서 탈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탈모방지 샴푸 등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베트남 등의 신생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보건산업 분야 상장 기업 182곳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16조7690억원이었다. 의료 서비스 등 보건산업 전체 일자리는 지난해 말보다 2.9%(2만4000명) 증가한 85만3187명을 기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