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T에 인수된 ADT캡스, 4년새 가치 1兆 올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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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4
최진환 사장 "4년간 경영 혁신"SK텔레콤은 지난 1일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했다. 부채를 포함하면 총 인수가격은 약 2조9700억원이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2014년 ADT캡스를 인수한 가격(2조650억원)보다 9050억원 오른 것이다.
고객 불만율 낮추니 매출 '쑥쑥'
SKT와 결합, 실적 전망 높아져
칼라일 "투자해야 되팔 때 유리"
새 장비 들이고 전문가가 관리

최 사장 재임 기간 고객 한 명이 1년에 제기한 불만 건수는 0.2건으로 이전에 비해 90% 감소했다. 보안 서비스 해약 사유 가운데 ‘서비스 불만족’ 비율도 30%에서 6~7%로 떨어졌다. 최 사장은 “서비스 불만율을 크게 낮춘 것은 앞으로 5~10년간 ADT캡스가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칼라일과의 협업으로 이사회 멤버들이 각종 문제점을 찾아 전략을 제시한 게 주효했다”고 했다. 칼라일은 2014년 ADT캡스를 실사할 때부터 기기 오작동을 가장 큰 문제로 파악했다. 출동 경보의 90%가 경보센서 등 기기 오작동 때문이었다. ‘바람만 불어도 출동 경보가 울린다’고 할 정도였다. ‘오작동→출동시간 지연·업무량 부담→고객·직원 만족도 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졌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칼라일과 최 사장은 LG전자의 휴대전화 제조담당 임원을 상품개발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보안장비 품질 관리를 전문가에 맡기자 오작동이 크게 줄었다. 최 사장은 “투자를 하지 않으면 훗날 매각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해야 한다는 게 칼라일의 지론”이라며 “사모펀드(PEF) 대주주들은 투자를 안 한다기보다 훨씬 깐깐하게 투자한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