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 성장률 또 낮췄지만 내달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

기준금리 11개월째 동결

이주열 총재 "금융 안정에 유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경제전망 수정치를 18일 발표했다. 3.0%이던 전망을 지난 7월 2.9%로 낮춘 데 이어 석 달 만에 0.2%포인트 추가로 떨어뜨렸다. 그사이 고용 쇼크와 설비투자 감소 우려가 더 짙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경기 하강 우려 탓에 연 1.5%인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안정 리스크와 정책 여력 확보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해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은은 7월에 대폭 낮췄던 설비투자 증가율, 취업자 증가폭 등의 전망을 또 한 번 하향 조정했다. 1.2% 증가할 것으로 봤던 설비투자는 0.3%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18만 명에 이를 것이라던 취업자 증가폭 예상치는 절반 수준인 9만 명으로 대폭 낮췄다.

한은은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7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2.7%에 그칠 것으로 봤다. 특히 올해 ‘성장엔진’ 역할을 한 수출 증가세가 내년에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1.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1개월째 제자리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총재는 “거시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 금융안정에 유념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고경봉/서민준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