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40억 이상 적자…경남도 '사천공항 살리기'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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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의회장 격상 등 운영 강화경상남도와 서부권 시·군이 이용객 감소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사천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섰다.
'사천~김포' 적자 노선 재정지원
도는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해 민관협의회 회장을 행정부지사로 격상하고 협의회 회원도 서부권 시·군 부서장에서 국장급으로 교체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서부경남 지역민의 항공 편의 증진을 위해 구성된 사천공항 활성화 민관협의회는 도와 도의회, 서부경남 8개 시·군, 한국공항공사 사천지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경남발전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도는 협의회 운영에 힘을 싣는 한편 적자 노선에 대한 재정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사천~김포 노선의 손실금에 대한 재정 지원을 위해 진주시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사천공항 인접 시·군이 지원액을 분담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또 이용객이 늘고 있는 사천~제주 노선에 대한 증편을 포함해 관광프로그램 개발과 인센티브 확대, 공항 접근성 개선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항공 소모성자재(MRO) 및 항공 부품산업 발전에 따라 물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와 연계한 장기 발전 전략도 수립하기로 했다.
사천공항은 2000년에는 항공 교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이용객 수가 88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2001년 대진고속도로와 2010년 거가대교, 2012년 KTX 개통 등 대체교통 수단 확대로 이용객 수가 급감했다. 그 결과 2013년 41억2800만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4년 41억900만원, 2015년 44억2900만원, 2016년 45억8700만원, 지난해 48억1300만원 등 매년 4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박성호 도 행정부지사는 “사천공항은 경남의 유일한 공항”이라며 “사천공항을 경남의 중심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우선 도와 관계 기관들이 적극 협력해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노선을 증편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